"백신 효과와 보복 소비 기대되는 백화점 대형마트를 주목하라" 오린아

2021. 3. 2. 1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이 100조원에 달하면서 주식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좋은 섹터와 종목을 어떻게 골라야 수십, 수백 프로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걸까. 주식 초짜나 주식 고수 모두 참고하는 자료가 있다. 바로 증권사 리포트다. 리포트는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경영 활동 등을 분석해 발표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알아보기 어려운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리포트를 분석, 작성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어떤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증권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이자 유튜브에서도 핫한 이베스트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글로벌 IB 메릴린치에서 마케팅부터 배워 변신

Q. 경영학과 출신이신데 대학에 입학할 때 포부는 어떤 것이었나요? 지금도 기업 경영자가 되고 싶은 희망이 있는지요?

▷ 경영학과를 가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아 경제 뉴스를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고등학생 때는 문과 사회탐구 선택과목에도 경제를 선택해서 수능을 볼 정도로 좋아했어요.

그 당시 사회탐구 선택과목은 4개 중 1개만 선택 가능했는데 학교에서는 일괄적으로 정치로 수능을 보라는 지침이었지만 저는 스스로 인강까지 들어가며 공부했었거든요. 경영학과 입학 면접에도 이 부분을 이야기했더니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경영학과를 가면 CEO가 되기 위한 필요 과목들을 배워요. 경영할 회사가 있어야 쓸모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기업을 분석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공부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해요 .

그리고 기업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말은 대학교 3학년때 KBS인지 EBS인지 방청객으로 갔다가 질문받아 답변했던 것 같아요. 그땐 어린 마음에 창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Q. 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 대학생 때부터 은행, 증권사, 기관, 상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3학년 때 창단했던 금융투자 동아리도 외국계 증권사에 입사하기 위한 동아리였어요. 또 그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게 글로벌 투자은행(IB)에 가는 게 가장 좋은 커리어였고요.

Q. 애널리스트로서 유통 분야를 택한 이유는 뭔가요?

▷ 가장 처음 메릴린치라는 IB에서 세일즈로 시작을 했어요. 3년 반 동안 근무했고 그 뒤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이직을 했어요.

메릴린치에 근무했을 당시 자동차, 화학, 정유 일명 차•화•정 시대였는데 사수분이 새로 리서치센터를 꾸릴 예정이라며 자동차 섹터 줄 테니 일해보자고 해서 넘어갔지만 정작 들어가선 유통을 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보통 분야는 선택할 수 없고 비어 있는 분야를 받게 돼요.

지금 생각해보면 섹터마다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섹터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유통은 제 의지랑 상관없이 받게 되었지만 잘 맞는 섹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업력이 쌓일수록 섹터를 바꾸진 않습니다.

Q.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어떤 것들인가요?

▷ 저는 크게 3가지로 봐요. 첫째는 부지런함. 뛰어난 아이디어는 없어도 꾸준히 매일 매일, 몇 시 간마다 데이터를 업데이트를 하는 분들이 인정받을 수 있어요. 노련함이 없어도 부지런함만으로 프리미엄을 받는 시장이 여기인 것 같아요.

둘째는 유창한 언변.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작성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저는 펀드매니저한테 이것을 사라고 했을 때 펀드매니저가 샀다가 주가가 빠져서 손실을 봤어도 저에게 뭐라고 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제 논리에 설득당해 동의했으니까요.

세 번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제공하고 큰 그림에서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셔야 해요. 경제 관련은 물론이고 논리적 커뮤니케이션의 바이블로 꼽히는 ‘로지컬 씽킹’이라는 책을 추천해 드려요.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말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CFA도 준비하시면 좋지만, 생각보다 크리티컬한 자격증은 아닌 것 같아요.


쿠팡의 대규모 적자와 비공개 기업정보 등 주시해야

Q. 기업분석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탑다운으로 전체적인 최근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떤 부분이 기업 내 실적으로 꽂히는지를 보고 있어요. 또 기업분석을 하기 위해 모델을 짜는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5년치를 추정하고 매크로 환경, 기업 탐방을 가서 들었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Q.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꼽으라면요?

▷ 매일매일이 힘들어요. 진심으로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이야길 하는데요. 그럴 수 없어서인지 힘든 건 까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기본적으로 분기마다 담당하는 기업의 실적 리뷰와 프리뷰를 해야 하고요. 인덱스 리포트도 작성하고 인터뷰, 유튜브도 해야 해요. 만약에 쿠팡에서 상장뉴스가 나왔다면 바로 분석하고 업데이트해야 하고요. 그래야 펀드매니저에게 연락 왔을 때 이야기를 드릴 수가 있어요. 또 저희는 숙제라고 표현하는데요. 펀드매니저가 이게 궁금해라고 리퀘스트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매일매일이 바뻐요.

Q. 유통 최대 기대주 쿠팡의 미래는 어떻게 보시나요?

▷ 부정적인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쿠팡은 지난해 비용을 많이 줄였다곤 들었지만 누적 4조 적자가 작지 않은 금액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물량이 폭증했지만 그만큼 간선 비용들이 증가해서 대응 비용, 방역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해서 쌓여있는 상황이고요.

쿠팡이 매출 총이익만 공개하고 자세한 건 공개하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마진이 올라간 것은 맞아요. 또 네이버와 CJ대한통운도 당일 배송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쿠팡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흐려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해요.

Q. 2021년 유통•화장품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 올해 유통은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인해 유동인구 위주로 움직이는 업체들의 반동이 클 거라고 보고 있어요. 즉, 백화점하고 편의점 쪽을 좋게 보고 있어요. 지난해 같은 경우는 대형마트가 온라인 장보기 수혜를 보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갔어요.

반대로 화장품은 사실 과거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한국으로 관광객들이 못 들어오다 보니 신라면세점의 매출 90%가 전부 보따리상 매출이에요. 또 중국 현지에서 매출액이나 실적이 좋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요. 중국이 과거에는 감성을 중요시해 메이드 인 프랑스가 중요했지만, 현재는 메이드 인 차이나 럭셔리 브랜드라고해서 리치하게 움직이는 브랜드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또 유행 싸이클도 빨라지다 보니 그걸 맞춰서 주식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정리하면 온라인 기반으로 한 다수의 소형 브랜드들이 런칭을 되고 SNS를 통해 마케팅이 활성화되다 보니 유행의 싸이클이 과거랑 달라진 상황이에요. 이런 싸이클에 대형 화장품회사들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요.


백화점 업종 반등 가능성…현대백 주목해야

Q.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추천해주세요.

▷ 현대백화점이요. 그 이유는 백화점 업종이 반등할 예정이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프리오픈과 지난해 오픈했던 점포 2개가 각각 올해는 연간으로 붙기 때문에 출점 효과가 있어요.

면세는 바잉파워가 중요한데 지난해 동대문점, 공항점을 오픈하면서 마진을 더 남길 수 있게 되었어요. 신세계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현대백화점이 편할 수 있어서 추천드려요.

Q. 유튜브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 ‘오린아의 유통귀환’은 제 개인 채널인데요. 채널 내 유통귀환 오리지날, 2분컷, 브이로그, 심층세미나 4개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어요. 유통귀환 오리지날은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나머지는 제가 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하고 있어요.

유통업종 상장사들이 ‘혁신의 용광로’이지만 오프라인 베이스고 과거엔 소외되고 있던 섹터 중 하나였어요. 무인점포, 온라인 장보기, 물류 자동화 등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었어요.

Q. 인생의 좌우명과 삶의 목표를 소개해주신다면요?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나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자는 목표도 가지고 있어요. 첫 스텝이 유튜브였고 두번째 스텝이 올해 상반기까지 책을 출간하는 거예요.

Q. ‘나에게 주식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요?

▷ 개인적으로도 이 업으로도 회사에서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에 ‘돈 벌게 해주는 친구’이면서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돌아가는 것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게시판 같은 게 주식이니까요.

[매경비즈 김정혁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