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DNA 확산.. 경계 허문 플랫폼경쟁 승부 건 KB국민銀

황두현 2021. 3. 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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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곳에 디지털 전환 실무조직 배치
1600만 고객 '스타뱅킹' 확장 거점
연령·자산별로 분류 맞춤형서비스
차세대 부동산정보 '리브온'도 인기
2019년 열린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론칭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허인 KB국민은행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KB국민은행 제공)
리브부동산 애플리케이션 구동화면 (KB국민은행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 입구 (KB국민은행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지주사인 KB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플랫폼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자"며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만들자고 했다. 지난해 플랫폼기업과의 경쟁을 준비하자고 했던 데서 한 발 나아갔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아예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말 실시한 국민은행의 조직개편도 '플랫폼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디지털 전환(DT)의 실무를 맡는 25개 플랫폼 기술조직을 8개 사업 그룹 내 배치했다. 디지털, IT, 데이터 등 기능별로 분리되어 있던 업무를 기획·개발·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구성했다. 데브옵스란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운영의 합성어로 개발·운영 담당자가 협력하는 방법이다.

과거 단일조직(디지털금융그룹) 중심으로 추진했던 디지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행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DT를 사업 내 일부로 보지 않고 그룹 체질에 스며들게 했다. IT기업의 DNA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이 지난해 "디지털 조직을 따로 해보니 은행 전체 조직이 디지털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은행에서 디지털금융그룹이 없어져야 진짜 디지털화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마이데이터플랫폼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등 미래 사업을 이끌 핵심사업 부문에 '단' 명칭을 부여했다.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플랫폼 서비스는 크게 금융과 비금융으로 나뉜다. 전통적인 은행의 업무인 자산관리, 투자, 보안 등의 업무에 디지털플랫폼을 접목시켜 고도화를 꾀했다. 비금융의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부동산 플랫폼 '리브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생활 속 금융이 미래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1678만명의 고객기반을 확보한 '스타뱅킹'은 금융플랫폼 확장의 거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업무부터 인증서 가입, 비대면 자산관리와 인공지능 상담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진다.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 'KB마이머니'는 올해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나란히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동의하면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마이머니를 통해 은행, 증권, 카드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등 전 재산을 모아서보고 자산증감과 부채비율 진단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마이머니 고객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연령·자산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디지털소외계층인 장년층 대상 '시니어 PFM 서비스'에서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대수명과 건강을 바탕으로 노후생활에 도움을 주는 자산관리 콘텐츠를 만드는 식이다. 시니어 고객은 자산'형성'보다 '활용'에 주안점을 뒀다.

'리브부동산(Liiv부동산)'은 KB의 대표적인 비금융플랫폼이다. 기존의 'KB부동산 리브온'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부동산 정보 플랫폼이다. 지난해말 시범 적용 2개월만에 4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을만큼 이용자의 관심이 높다.

아파트가격·단지 현황·조건별 매물조회 등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꿀시세·꿀지도·꿀단지·꿀매물·꿀정보 등 5개의 핵심 서비스를 갖췄다. 타 부동산플랫폼에서는 유료인 매물광고를 리브부동산에서는 무료로 운영해 고객, 공인중개사와의 상생도 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은행원이 관리해 주는 수준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금융비서'를 구현하겠다"며 "신뢰와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종합금융솔루션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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