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가 기회".. K-웹툰·K-게임 날개 펴고 세계로

황병서 2021. 3. 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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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게임' 작년 상반기 수출효자 부상
웹툰산업 매출액 작년 6400억 규모로 급성장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8개국서 '톱10' 1위에
카카오페이지 원작 '승리호'도 상위권 휩쓸어
카카오페이지 웹툰 '승리호'. 카카오 제공
2020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규모.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0년 상반기 웹툰산업 결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네이버 웹툰 '스위트홈'. 네이버 제공

K-팝에 이어 K-웹툰, K-게임 등 디지털 한류 콘텐츠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산업은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중후 장대형 산업의 눈부신 성과 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코로나 19의 장기화의 여파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수요의 증가로 새로운 수출 역군 산업으로 떠오르며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결과로, 우리나라의 웹툰·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들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 산업은 드라마, 영화, 캐릭터 등 2차 창작물로 이어지며 콘텐츠 수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기에 2차 창작물에 관심을 보이고 접근한 사람들이 원천 콘텐츠인 웹툰 등을 찾아보는 효과까지 생기고 있다.◇콘텐츠 수출 분야 '만화' 약진…"지난해 웹툰 사업체 60% 매출 증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13일 발간한 '2020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만화, 게임 등 비대면 장르는 약진한 반면, 광고 등 대면 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콘텐츠산업 2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와 131개 상장사 자료 분석을 통해 매출과 수출 등 주요 산업규모를 추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2019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57조3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만화(10.1%), 게임(11.9%), 지식정보(12.1%) 등 비대면 소비 장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활기를 띄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약 50억9798만 달러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 상반기 수출의 효자 콘텐츠 분야로는 만화, 영화, 게임 등이 꼽혔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은 수출 폭이 감소했다. 만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34% 증가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어 영화 28.5%, 게임 0.9% 증가했다.

새로운 수출 주력 부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업종이 웹툰이다. 콘진원이 지난해 23일 낸 '2020 웹툰 사업체 실태 조사'와 '2020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는 약 6400억원으로 4700억원 수준이던 전년 대비 3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중 웹툰 관련 비중은 76.9%로, 세부적으로 보면 △유료 콘텐츠 매출 69.0%, △해외콘텐츠 매출 16.2%, △출판 매출 4.1% 순이었다.

특히 국내 웹툰 산업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상반기에 웹툰 사업체 10곳 중 6곳(60.5%)이 전년 동기 대비 국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해외매출이 증가했다는 업체도 71.9%에 달했다. 최근 1년 내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의 연수입 평균은 4841만원,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 수입 평균은 7463만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은 △원고료(59.5%), △RS(수익배분, 55.7%), △MG(최소수익배분, 44.7%)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네이버·카카오 웹툰, '스위트홈'·'승리호'…2차 창작물로 전 세계 인기 구가 = K콘텐츠의 대표작인 웹툰은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여기에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등 2차 창작물마저 전 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또 다른 수익 창출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시리즈 드라마 '스위트홈'과 영화 '승리호'이다.

네이버 웹툰 원작의 스위트홈은 드라마로 제작돼 8개국에서 '톱 10 콘텐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위트홈은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홍콩과 페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만, 방글라데시,아랍에미리트에서 3위를 기록했고, 미국, 멕시코, 프랑스에서 각각 8위, 9위,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작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그린홈'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7년 연재 시작 이후 올해 완결까지 네이버 금요웹툰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해당 웹툰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연재 당시 네이버웹툰의 미국서비스 사이트에서 웹툰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 원작의 승리호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에서 승리호가 방영된 이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원작의 영화 승리호는 이달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상위권을 휩쓸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태트롤'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승리호'는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핀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홍콩 등 28개국에서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를 포함해 캐나다, 호주, 일본 등 79개국에서 10위권에 들었다. 콘텐츠 강국인 미국과 영국에서도 나란히 5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승리호 웹툰을 영화 출시에 발맞춰 일본, 인도네시아, 북미, 프랑스에서 동시에 연재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웹툰 승리호는 일본 '픽코마', 북미 '타파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프랑스 '델리툰' 플랫폼을 통해 1화부터 공개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자사의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이후 대만, 태국 등 보다 넓은 국가에 '승리호'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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