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주춤..은행권 신용대출 지난달 600억 줄어

이윤정 기자 2021. 3. 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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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은 29조원 증가새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던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6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나서 은행들이 조금씩 신용대출 빗장을 풀자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5918억원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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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은 29조원 증가

새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던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6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을 조이라는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내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빚투(빚 내서 투자)’ 열기가 다소 줄어든 영향도 더해졌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월 말(135조2400억원)보다 556억원(0.04%) 줄어든 수준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11월 133조6925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요구했고, 은행들은 강도 높은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그 결과 12월 들어 신용대출 잔액이 444억원 줄어들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나서 은행들이 조금씩 신용대출 빗장을 풀자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5918억원 불어났다. 이에 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 조이기에 돌입했고, 그 결과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소폭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저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은 각 은행이 신용대출을 조이기 전인 지난 1월에 대부분 받아간데다, 최근 대어급 공모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니 ‘빚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월 6조원 이상 감소했던 요구불예금 잔액은 2월 들어 29조277억원(5.04%) 늘어난 605조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자금을 꺼내쓸 수 있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일단 은행에 넣어두되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요구불예금 형태로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 예·적금 잔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예금의 경우 1월 말 626조8920억원에서 2월 말 630조3472억원으로 3조4552억원(0.55%) 늘었고, 적금은 40조6488억원에서 36조5555억원으로 4조933억원(10.07%)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정기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비슷한 상품에 가입하는 등 자금을 묶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은행이 제공하는 예·적금 금리가 낮다 보니 재가입을 하지 않는다"며 "요구불예금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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