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중소상공인을 사랑할까
[경향신문]
포털사이트를 뛰어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네이버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고객은 중소상공인(SME)들이다. 이들을 네이버란 거대한 플랫폼으로 모아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2018년 ‘스마트스토어’를 출시해 SME가 온라인상점을 손쉽게 열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7월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지난 1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운영사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발표하면서 첫번째 사업으로 내세운 것도 스먀트스토어 플랫폼 일본 출시였다.
네이버의 ‘SME에 대한 투자’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십만의 독립 상점이 각자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곳이 네이버”라며 “중소상공인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우선 음식·생필품 판매자를 위해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를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쿠팡처럼 물류 인프라에 직접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물류 전문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배송 방식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평송 사업개발실 리더는 “쿠팡은 직매입과 직물류가 핵심”이라며 “네이버는 교환·반품이 잘 된다거나, 프리미엄 배송처럼 다양한 물류 방식을 중소상공인과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계기로 동대문 패션 업체가 일본에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 가능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Z홀딩스에 소개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ME의 디지털 확장과 적응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올 하반기에 연다. 네이버 소속 ‘프로’ 40명이 직접 SME들을 교육하고, 컨설팅을 진행한다. 공기중 SME 교육센터장은 “기존의 파트너스퀘어가 교육콘텐츠 제공 정도였다면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은 학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플랫폼 제공과 별도로 100억원 규모 현금도 출연해 사각지대의 중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아직 디지털전환이 되지 않은 SME들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집행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단체를 지정해 기탁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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