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뭐하나..개학날 자가진단 앱·온라인 클래스 '혼선'

최민지 기자 2021. 3.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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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개학풍경 살펴보니
2021학년도 새 학기 개학날인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비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뉴스1


2일 개학 첫 날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등교를 위한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이 먹통이 되거나 새로운 버전의 온클래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현장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시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한다는 방침도 지역별로 달랐다.

자가진단 앱 먹통, 온클래스 작동 오류…"첫날은 버렸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초등 2학년 학부모 A씨는 이날 아침 개학을 위해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이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A씨는 "오전 7시30분부터 앱을 켰는데 접속이 되질 않았다"며 "웹사이트로 접속하려니 회원가입부터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개학 첫 날이라 같은 반 학부모 단체채팅방도 만들지 않아 물어볼 곳이 없었어요. 계속 시도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 기능을 하는 웹페이지에 접속했더니 신상등록부터 해야하더라고요. 결국 아이를 등교할 시간이 돼서 학교로 향했어요. 아이를 학교에 넣고 나니 함께 등교하느라 학교오신 다른 어머님이 '앱 접속 되시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비슷한 현상을 겪은 거죠."

교육부 관계자는 오전만 해도 이 같은 현상이 "단순 개인의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다 사태가 번지자 "진급 학년에 대한 정보를 학교에서 입력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며 말을 바꿨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날 오전 교육부가 만든 원격수업 프로그램 '온라인클래스'가 개학까지 정비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교육부가 발표한 일정은 2월 15일 시범개통, 2월 23일 기능 정상화, 3월 2일 정식 개통이었다"며 "2일 개학을 위해서는 최소한 교사들에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주고 시스템에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개학을 목전에 두고도 온라인 클래스는 여전히 정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건철 실천교육교사모임 서울회장이 만든 익명 단체채팅방에는 15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해 "오늘 하루 수업은 버렸다"는 원성을 쏟아냈다.

이를테면 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수업방을 찾아오려면 초대 기능이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2월 말까지는 이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학습 관리와 출석 기능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교사들은 현재 사진으로 된 매뉴얼만 봤을 뿐 실제 작동 실습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교육부가 준비한 고교학점제 기반의 선택 과목 체제에 대한 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신건철 실천교육교사모임 서울지부회장은 "일반고교의 경우 고교학점제 준비로 인해 학급이 아닌 과목별 클래스가 개설되다보니 접속에 대한 안내가 미리 돼야 혼란이 덜했을텐데 교사가 출석체크조차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온클래스 운영을 맡은 EBS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온라인클래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용인원을 지난해 5만명에서 올해 300만명으로 대폭 늘리는 업그레이드를 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며 "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선을 다해 온라인클래스가 정상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때도 준다던 급식, 알고보니 4월부터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희망학생에겐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지켜지지 않았다. 일명 '탄력급식'이란 이름으로 올해부터 시작한 이 제도는 지역별로 시행 여부가 달라 현장 혼란을 부추겼다.

서울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B씨는 "탄력급식에 대한 신청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의 지인들 역시 같은 안내를 학교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탄력급식은 교육청, 학교별로 그 시행 시기가 제각각이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추진시기 3월의 의미는 준비기간을 포함한 추진시기"라며 "식재료 발주, 계약, 인력 확보 등의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4월에 정상적으로 희망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규모 학교, 혹은 원거리 통학이 많은 강원교육청의 경우는 아예 탄력급식을 시행하지 않기로 하는 등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한편 교육부는 전체 2만512개교(잠정치) 중 학사일정을 조정한 1482교(등교 조정 50교, 재량휴업·방학 등 1432교)를 제외한 1만9030개교(92.8%)가 등교수업 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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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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