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兆 시장 잡아라..백화점 '빅3' 인테리어 상담 경쟁 치열

이선목 기자 2021. 3.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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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 도입
코로나19에 가구·인테리어 등 홈퍼니싱 수요 급증
2023년 국내 홈퍼니싱 시장 18조원 성장 전망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일제히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인테리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래픽=김란희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일대일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인테리어 상담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 예산을 고려해 가구·소품 등을 추천해 주는 전문 상담 서비스다. 상담은 롯데백화점 본점 웨딩 라운지 내 전용 부스에서 진행된다.

상담 컨설턴트는 정리 수납 컨설팅과 해외 명품 디자인실, 모델하우스·드라마 세트 전문 스타일링, 해외 수입가구 브랜드 디자인 등 홈스타일링 전문 이력을 가진 전문가 3명과, 홈스타일링 인기 유튜버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롯데백화점이 직접 선발했다.

고객은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이력을 확인하고 상담 가능 일자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컨설턴트는 상담 정보(집 사진, 영상, 예산, 취향 등)를 고객에게 사전 정보를 요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이 끝나면 관련 내용을 정리한 리포트를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면 본점 매장 내에서 컨설턴트와의 동행 쇼핑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유료다. 약 1시간에 비용은 5만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무료로 진행한 시범 서비스에서 사전 예약 오픈 하루 만에 총 140건의 상담 예약이 모두 조기 마감될 만큼 고객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컨설턴트의 질을 높였고, 그 가치를 반영해 유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 매장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지난달 22일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을 표방하며 연 ‘리바트 미아점’의 매장 규모는 714㎡(216평)다.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크다.

리바트 미아점에는 상세 설계와 디자인 역량을 갖춘 20여명의 ‘리바트 플래너’가 매장 내 상주해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내 마련된 현대리바트 소파와 식탁, 수납장 등 일반 가구부터 주방 가구, 욕실, 조명·홈퍼니싱 소품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예약은 불가하며, 비용은 들지 않는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가구 브랜드 넥서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리빙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구 브랜드와 건자재 조합 전문가인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LC)’가 강남점에 마련된 약 20평 규모의 ‘리빙 컨시어지’ 매장에 상주하며 종합적인 홈스타일링 상담을 제공한다. 넥서스 가구뿐만 아니라 강남점에 입점한 20여개 가구·리빙 브랜드를 고객 스타일에 맞게 추천하고 공간을 설계해 준다. 상담 예약은 전화로 가능하며, 상담에 별도 소요되는 비용은 없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넥서스의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매장. /한샘 제공

백화점 3사가 인테리어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은 리빙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집꾸미기) 시장 규모는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고, 2023년에는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리빙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14일까지 리빙 매출은 2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도 2018년 18.3%, 2019년 13.8%, 2020년 14.2%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상무)는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스테이 홈’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문적인 리빙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퍼니싱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집의 기능이 다층적으로 형성된다는 의미의 ‘레이어드 홈’을 새해 트렌드로 꼽았다. 이는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집이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공간을 더 잘 활용하고 꾸미려는 욕구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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