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속 외국인 담은 경기민감주·금융주 노려볼까
최근 미국 국채금리 등락에 따라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외국인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학개미'가 주도하던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수급에 따라 코스피 향방이 갈리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는 위주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48포인트(1.61%) 오른 3061.4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3788억원 순매수하면서 장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향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짙어졌다. 특히 지난주에는 하루 만에 장이 2~3% 이상 움직이는 등 등락 폭이 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의 상관계수는 0.7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0.5), 기관(0.29)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코스피가 오르고, 반대로 자금이 유출될 경우 코스피가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가 가장 많이 하락한 26일(-2.8%)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사상 최대인 2조829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3.5% 오른 25일에는 9749억원 순매수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주도했던 이전의 분위기와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수급을 움직인 변수는 역시 미국 국채금리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에만 1조8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랐다"며 "결국 테이퍼링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팔자'를 지속한 와중에도 철강, 기계 등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들의 관심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6664억원) △HMM(1160억원) △SK텔레콤(700억원) △신한지주(645억원) △POSCO(46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SK바이오팜이 속한 건강관리를 제외하면 은행, 철강, 기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블록딜 이슈로 크게 하락했던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의 비중이 컸다.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대표 성장주가 5위 내 포진했던 올 1월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감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전략에 따라 이들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추이를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올해 순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크게 이뤄지고 있는 업종이 대부분 외국인이 선호하는 경기민감주와 금융주였다.
이재윤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경기민감주 중 철강, 운송, 은행, 보험 등은 펀더멘털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콘퍼런스 행사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다. 16~17일에는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6일부터 연준위원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4일 연설이 FOMC 전 사실상 마지막 발언"이라며 "이미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번 연설이 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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