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 공략' 애플 공세에..삼성도 체험마케팅 강화하며 맞불

이경탁 기자 2021. 3.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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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투 고(To Go) 서비스’ 운영
투 고 체험 서비스, 갤S21 판매량 증가에 일조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 행보에 대응 강화할 듯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도곡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에게 새로워진 ‘갤럭시 To Go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에서 오프라인 기반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차지하던 LG전자가 빠지며 새로운 기회를 맞은 상황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잠재력이 큰 한국에서 고객 친화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게 양사 목표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출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보다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율 체험 마케팅 ‘갤럭시 투 고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능을 일상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갤럭시 투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 고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전국 63개 주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서울 잠실 롯데 애비뉴엘 왕관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된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3월 14일까지, 디지털프라자에선 4월 3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삼성 폴더블폰을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업데이트가 진행된 원(One) UI 3.1의 ‘개체 지우기(AI 지우개)’ 등 ‘갤럭시S21’ 시리즈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S21’로 셀피(셀프 카메라)를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도 갤럭시 투 고 서비스를 진행, 최대 3일간 갤럭시S21을 무료로 대여한 바 있다. 갤럭시 투 고 서비스 물량은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했는데도 당일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수량이 소진됐다. 이런 고객 체험 마케팅은 실제 판매 효과로도 연결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약 30%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는 애플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말 첫 5G폰 모델인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전년 대비 2%포인트 늘어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애플 스토어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정렬하는 모습.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은 지난달 26일 신사동 가로수길 스토어에 이어 3년 만에 서울 여의도 IFC몰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의도 스토어 오픈 기념으로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에서 두 번째 애플 스토어인 애플 여의도에서 한국의 고객들을 맞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애플은 여의도 스토어에 이어 조만간 서울 명동과 부산 해운대 등에도 애플 스토어 3∼4호점을 열 것으로 보인다.

팀 쿡 트위터. /트위터 캡처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해외에서는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중이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LG전자의 파이가 컸던 만큼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해외에서 더욱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아이폰 영향력이 절대적인 일본에 ‘갤럭시 쇼케이스’를 오픈했다. 갤럭시 쇼케이스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체험·구매하고,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애플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쇼케이스. /삼성전자 제공

도쿄에 있는 ‘갤럭시 하라주쿠’는 전 세계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갤럭시 브랜드 강화 노력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넘겼다. 일본 내 애플의 점유율은 46.5%다.

삼성전자는 현재 일본을 포함해 미국, 인도, 프랑스 등에서 갤럭시 쇼케이스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전 세계 각국에 갤럭시 쇼케이스를 더 확장 운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코로나19 이후 문 닫힌 미국의 270개 애플스토어를 다시 열었다. 애플도 올해 애플스토어를 인도 뭄바이 스토어 등 전 세계로 더 확대한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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