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가덕도신공항, 3개월만에 법안 통과 .. '1833억' 신안 흑산공항은 13년째 답보상태, 왜?

신안=홍기철 기자 2021. 3.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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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1833억원이다. 54만7646㎡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지어 50인승 비행기를 이착륙 시킬 수 있는 소형 공항이다. /뉴스1
"지역 정치인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요. 10년이 넘도록 지역 현안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내일이다 생각하고 똘똘 뭉쳤으면 가덕도 공항문제처럼 진작에 답이 나왔을 것인디.."

최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하자 흑산공항 소공항 건설을 염원했던 지역민들의 한숨소리가 터져나온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된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환경문제에 발목이 잡혀 13년째 제자리걸음중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건설에 반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월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6%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경제성 평가를 면제하는 특별법이 통과됐다. 잘된 일인가 아니면 잘못된 일인가"라는 물음에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은 발의 3개월 만에 통과됐다. 내달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맞물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지역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10년 전부터 국토부가 도서지역 접근성 개선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한 흑산공항 건설이 추진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흑산공항과 함께 추진됐던 울릉공항은 지난해 이미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28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인 부산가덕도 신공항마저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지역 홀대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울릉공항 지난해 착공 가덕도신공항 일사천리..신안 탄식만

흑산공항과 함께 추진됐던 울릉도 소형공항은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지질공원(인증)으로서 장애요인이 전혀 없어 지난해 11월에 이미 착공했다.

이에 반해 흑산 소형형공항은 당초 2023년 개항목표로 추진했으나 국립공원내에 위치해 공원계획 변경심의에 가로막혀 5년째 표류하고 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환경부에서 추진중인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에서 소형공항 건설예정지는 공원구역 해제하고 공원총량제 유지에 따른 대체부지(갯벌부지)를 제시하는 등 관련 부처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도 소형공항은 지난 2010년 제2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당시 흑산공항 예정지를 공원구역 해제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그해 10월 자연공원법시행령 개정해 공원시설(소규모활주로 1.2km) 반영하면서 공원구역으로 존치시킨 바 있다.
흑산 소형공항 건설 예정지/ 신안군

◆국립공원 대체 편입 심의 차일피일 시간만..3월에는 열리나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심의가 계속 보류됐다.

결국 신안군은 흑산공항 부지에 대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환경을 중시하는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흑산도를 아예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흑산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하는 대신 4.3배에 달하는 신안지역 갯벌을 대체부지로 제공하는 국립공원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 변경안이 국립공원 구역조정 총괄협의회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연속 통과해야 공항건설이 가능해진다. 구역조정 총괄협의회는 지난해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1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3월말로 순연됐다. 하지만 현재 이마저도 열린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섬으로만 형성된 이웃나라 일본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지역 거주민과 이용객 편리를 위해서 소규모의 공항을 건설해 교통기본권을 국가차원에서 보장하고 있다.

중국과 가장 근거리에 위치한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가거도권역은 중국 불법어선과의 어업생존권 다툼으로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년 반복적으로 불법으로 서남해안지역의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어선들의 나포(검거)와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소형공항은 필요한 실정이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를 찾는 이용객들은 연간 30여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기준 최소 54일에서 반나절이상 결항은 110여일에 달할 정도로 해상교통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지역 홀대 지울 수 없다. 지역 숙원 이뤄져야" 

정일윤 흑산공항 건설대책위원장은 "대통령 공약사업인 흑산공항 건설 문제가 조기 해결돼 신안군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영진(45·목포 옥암동)씨는 "인근 섬으로 형성된 개발도상국에서도 국립공원내에 소형공항을 건설해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현실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국립공원 가치훼손의 논란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릉공항건설은 되고 반대가 절반이 넘는 가덕도 신공항도 정치권의 힘을 받아 척척 추진되고 있다. 왠지 지역 홀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와 신안군의 역점사업인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이 제3차 국립공원타당성조사에서 총괄협의회와 공원위원회 심의 통과하면은 금년말 착공, 2023년 개항해 새로운 대체교통수단으로 섬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흑산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1833억원이다. 54만7646㎡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지어 50인승 비행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는 소형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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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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