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R&D제품 초기 판로확보..공공조달 시장 진출 지원 확대

정부 R&D(연구개발) 성과 가운데 사업화에 성공한 중소기업 혁신제품을 공공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확대 추진된다.

이에 따라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에 선정되면 수의계약으로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 확보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R&D 성과를 사업화한 중소기업 우수 제품 중 공공구매를 연계 지원하는 '2021년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 R&D 성과로 개발한 우수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범부처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82개 제품 중 16개 제품을 선정,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이노넷의 'TVWS 배낭 와이파이' 제품은 혁신제품 지정 이전인 지난해 1∼7월에 매출이 전무했으나, 지정 후인 8∼12월까지 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솔루션 클라우드잇'은 혁신제품 지정 전인 지난해 1∼7월에 74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정 후 연말까지 10억5000만원의 매출 상승효과를 거뒀다. 이외에 대다수 혁신제품도 지정 이후 매출액이 증가해 초기 판로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41억6000만원을 들여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범부처 차원의 사업 예산은 총 530억원으로, 과기정통부는 조달청(445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산하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제품의 구매 수요를 조사하고, 계약까지 지원하는 등 혁신제품의 판로 개척을 도울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최근 5년 이내 종료된 과기정통부 R&D 성과를 제품화한 중소기업이어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학, 공공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과기정통부 R&D 성과를 이전받아 제품화한 경우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혁신제품의 홍보와 시범구매사업 연계 등을 통해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신청된 제품은 공공부문의 업무혁신, 제품의 우수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선정된다. 혁신제품에 선정되면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되고, 조달청에 구매 의뢰하거나 공공기관과 직접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정부 R&D 정책이 공공조달 정책과 연계돼 혁신제품의 초기 시장 창출에 기여하고, 정부 R&D 성과가 국가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하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