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 늘어난다

김우현 기자,고재원 기자 2021. 3. 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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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연령을 65세 미만에서 65~74세까지로 확대했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도 앞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접종 연령을 18~64세로 권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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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백신효과 분석결과 나오자 프랑스 고령층 접종 허용..독일도 허용쪽으로 선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정부가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연령을 65세 미만에서 65~74세까지로 확대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뉴스채널 BFMTV와 인터뷰에서 "합병증이 있는 50살 이상의 시민도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여기엔 65∼74살 시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규정했다.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게 제한을 둔 근거였다. 한국도 지난달 15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만 65세 이상은 제외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처럼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부족해 자료가 확보되는대로 판단하겠다며 접종을 미룬 것이다.  

○ 65세 이상에 효과 있다는 연구 속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관 냉장고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가 넘는 고령자에 대한 임상 시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고령자에 대한 효능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는 2000만명이 백신을 맞으며 실제 효과와 관련한 첫 사례 결과들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실제 접종 결과 고령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은 이달 1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의 백신 효과를 다룬 연구를 프리프린트 형식으로 영국 정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70세가 넘는 고령자 중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접종 후 증상을 보고한 7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70세가 넘는 고령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2~3주가 지나면 면역 효과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4~5주 후에는 면역 효과가 73%까지 상승했다. 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응급실 입원률이 37% 더 낮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80세가 넘는 고령자에게 1회 접종한 후 4~5주가 지나자 면역 효과가 70%에 달했고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나자 효과가 89%까지 상승했다.

또 80세가 넘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 코로나19 사망률이 8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늦게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데이터가 부족해 사망률을 얼마나 낮추는지는 실리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메리 램지 PHE 예방접종책임자는 "추적해야 할 데이터가 많이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계속 바이러스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고 손을 잘 씻고 집에 머무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보건당국과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작년 12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114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 인터넷판 19일자에 실었다. 이중 65~79세는 54만명, 80세 이상은 21만명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9만명이다. 75세가 넘는 접종자들은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병원 입원 위험이 9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80세가 넘는 고령층도 병원 입원 위험이 81% 감소했다고 분석했지만 이 값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결과를 합친 수치다.

○ 독일도 고령층 접종 허용 고려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를 종결시킬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가디언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입원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면역력을 가지게 된 경우가 훨씬 많다”며 “몇몇 국가들이 65세 이상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가하지 않았던 프랑스가 방침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독일 역시 방침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독일도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에게도 허용 가능하며 곧 새로운 권고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앞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접종 연령을 18~64세로 권고했었다.

[김우현 기자,고재원 기자 mnchoo@donga.com,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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