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아시아판 나토'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2021. 3.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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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Quad)'는 아시아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수 있을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쿼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총 4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나토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쿼드가 미국 중심의 안보 동맹체로 급속히 변질되는 것에 대한 일본과 인도의 부정적 심리를 감안할 때 '아시아판 나토'의 출현이 당분간 쉽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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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 Navy2020년 11월17일 인도양에서 미국·인도·호주 해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쿼드(Quad)’는 아시아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수 있을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쿼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총 4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나토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4자 안보회의인 쿼드를 두고 자국을 봉쇄하기 위한 “냉전주의 발상”이라며 반발이 대단하다.

쿼드의 공식 명칭은 ‘4자 안보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다. 2007년 8월 당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해상의 자유와 번영’을 목표로 쿼드를 처음 제기했지만 속내는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에 대비하자는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2008년 2월 오스트레일리아가 전격 탈퇴하면서 쿼드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쿼드와 싱가포르가 공동 해상작전을 펼친 것을 놓고 중국이 강력히 항의하자 오스트레일리아가 발을 뺀 것이다. 그러다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17년 11월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적극적 입장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쿼드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9년에는 미국, 일본, 인도 3개국이 해상 합동 군사훈련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포함된 4개국이 벵골만에서 합동 해상훈련을 하면서, 쿼드는 안보동맹 성격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3월엔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이 코로나19 발병 대책과 관련한 쿼드 회의에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관련 국가들 간에는 이해 상충이 존재한다. 지난해 10월 〈워싱턴타임스〉는 “오스트레일리아는 적극적이지만 일본과 인도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과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으나 쿼드를 반중 군사동맹체로 격상시키려는 미국의 구상을 아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바이든 새 행정부는 한국 등 일부 우방을 추가로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까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의 첫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쿼드가 미국 중심의 안보 동맹체로 급속히 변질되는 것에 대한 일본과 인도의 부정적 심리를 감안할 때 ‘아시아판 나토’의 출현이 당분간 쉽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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