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C919 정식 계약 체결..보잉·에어버스 양강체제 깨나

베이징=최수문특파원 2021. 3. 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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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이 자국 항공사를 통해 비행에 본격 나선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유 여객기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商飛·COMAC)와 국유 항공사 동방항공은 전날 5대의 C919 항공기 거래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C919는 중국이 개발한 첫 정규 노선 투입 가능 여객기다.

글로벌 항공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자국산 C919를 대량으로 사들어 운용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장점유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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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항공과 5대 구매 계약
올 하반기부터 국내선 투입
중국산 C919가 시험비행에 나선 모습. /글로벌타임스
[서울경제]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이 자국 항공사를 통해 비행에 본격 나선다.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로 양분된 글로벌 여객기 시장에 중국이 새롭게 진입한 셈이다.

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유 여객기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商飛·COMAC)와 국유 항공사 동방항공은 전날 5대의 C919 항공기 거래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그간 중국의 여러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사들이 코맥과 구매 의향서에 서명한 적이 있지만 정식 거래 계약이 맺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동방항공은 5대의 C919를 베이징, 광저우, 선전, 청두, 샤먼, 우한, 칭다오 등 중국 주요 국내 도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코맥이 200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C919는 190인승 중형 여객기로 지난 2017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63㎞, 최대 항속 거리는 5,555㎞다.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 등 중형 여객기와 전체적으로 제원이 유사하다.

C919는 중국이 개발한 첫 정규 노선 투입 가능 여객기다. 엔진과 전자장비 등 핵심기술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그래도 중국 매체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항공기’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개발한 소형 여객기 ARJ21은 항속거리가 짧아 지선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

여전히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은 새 기종이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국 항공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C919가 중국 내에서는 순조롭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정식 계약을 체결한 동방항공 외에도 이미 국제항공, 남방항공, 쓰촨항공 등 항공사와 공상은행리스, 중국은행리스 등 항공기 리스사들이 수백 대 규모의 구매 의향을 밝힌 상태다.

글로벌 항공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자국산 C919를 대량으로 사들어 운용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장점유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충격을 받은 글로벌 메이저 항공기메이커들에는 악재인 셈이다.

일부 외국 항공사들에서는 중국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내 제조를 사실상 강제한 것처럼 중국내 운항에 중국 항공기 구매 할당량을 부과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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