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속 이야기 터놓을수 있는 한살 위 학과 동기..오랫동안 함께했으면

기자 2021. 3.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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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그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사라진,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였다.

신입생 때처럼 친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표를 맞춰 강의를 듣기보다는 내게 필요한 강의를 위해 독강을 주로 했다.

직장 생활에, 코로나 시국에 예전처럼 술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자주 보내지는 못하지만, 이런 시기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속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소중함이 더욱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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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언니에게

학교 내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그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사라진,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였다. 신입생 때처럼 친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표를 맞춰 강의를 듣기보다는 내게 필요한 강의를 위해 독강을 주로 했다. 주전공도 아닌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언론정보학 강의 첫날, 안면 있는 사람 한 명 없이 혼자 듣는 강의를 마치고 집에 갈 채비를 하던 중 누군가가 “혹시 한국어문학과 아니세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누군가 싶어 고개를 드니 과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정도로 이름만 알았던 한 살 위 동기 연주 언니였다. 언니는 본인도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하는데, 이번에 이 강의를 듣는다며 앞으로 함께 강의를 듣자고 말을 붙여왔다.

말을 트고 보니 겹치는 강의가 많아 남은 학기 대부분을 함께하며 우린 급속도로 친해졌다. 잠깐 한순간의 친분으로 끝나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꽤 오래 인연을 이어갈 것 같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연주 언니는 내게 후자의 사람이었다. 대화 속에서 내 의도를 잘 알아주는 사람, 주고받는 말이 지루하지 않고 웃음이 나오는 사람,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귀찮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의 남은 3학기 대학 생활엔 연주 언니가 항상 포함돼 있었다.

휴학 기간, 졸업 시기가 모두 같아 참 비슷한 속도로 삶이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취업 또한 비슷한 때에 하게 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주제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사회초년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과 고충을 공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학생 때처럼 자주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고, 마냥 아무런 걱정과 생각 없이 ‘하하 호호’하는 이야기만 나누는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만남이 즐겁고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 언니다.

주량이 센 언니에게 이름에 들어가는 ‘주’가 ‘술 주(酒)’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던 게 생각난다. 직장 생활에, 코로나 시국에 예전처럼 술과 함께하는 그 시간을 자주 보내지는 못하지만, 이런 시기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속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소중함이 더욱 느껴진다.

“언니,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 보여서 큰 힘이 돼주고 싶은데 내 마음처럼 그러지 못해 속상해! 앞으로 언니 마음을 더욱 살필 수 있게 노력할게. 진심으로 언니를 응원하고, 언니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 우리 예전에 했던 말처럼 실버타운에서 서로 안부 확인해주며 살 때까지 함께하자! ㅎㅎ”

언니를 아끼는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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