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에게 무너진 한국의 삼두체제
[스포츠경향]
세계랭킹을 지배하던 고진영과 김세영, 박인비의 삼두체제가 무너졌다.
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과 김세영은 1, 2위를 지켰지만 박인비가 넬리 코다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넬리 코다는 올해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대회로 열린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순위가 상승했다.
박인비는 두 대회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리는 기아클래식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박성현도 렉시 톰슨에게 10위 자리를 내주고 11위로 밀려났다. 박성현은 2019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2위를 지켰지만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해 9월 ANA 인스퍼레이션부터 L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제 스윙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US여자오픈에서 컷탈락한 박성현은 이번 시즌 첫 대회였던 게인브리지 LPGA에서도 1라운드 75타, 2라운드 77타를 쳐 컷탈락했다.
박성현과 달리 전인지는 61위에서 59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인지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4위,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하며 두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3위에 오른 게 개인 최고 랭킹이다.
현재 랭킹을 감안하면 도쿄올림픽이 7월 예정대로 열릴 경우 한국은 4명, 미국과 일본이 각각 3명씩 출전할 전망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한 나라에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경우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현재 한국은 9위 김효주와 11위 박성현, 12위 이정은6, 14위 유소연까지 15위 이내에만 7명이 포진하고 있어 사실상 4명 쿼터를 확보했다. 미국은 3위 넬리 코다를 비롯, 5위 대니얼 강, 10위 렉시 톰슨까지 3명이 15위 안에 들었다. 다만 넬리의 언니인 제시카가 18위에 올라 있어 올림픽 출전 자격이 확정되는 6월28일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경우 4명도 가능하다.
개최국 일본도 8위 하타오카 나사, 13위 시부노 히나코에 이어 후루에 아야카가 15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그러나 시부노와 후루에는 L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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