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국민 선동하는 음모론..천안함 알도록 할 일 하겠다"

김정근 기자 2021. 3. 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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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했을 때 우리 정부가 그를 국빈급으로 대우해 일각선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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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역 후 블로그 개설.."억측 막기 위한 사명감으로 버텨"
천안함 '음모론'과 맞설 의지.."천천히 할 일 하겠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해군 중령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천안함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통해 천안함 관련 음모론과 직접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2일 최 함장은 "천안함 음모론과 의혹 제기는 천안함과 사건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국민들이 천안함을 알 수 있도록 천천히 할 일을 해야겠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최 함장은 대령으로 명예 진급한 뒤 전역했다. 이와 동시에 개인 블로그 'Forever 772'를 개설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겠다고 설명했다.

민간인 신분이 된 그는 "(군인 신분으로) 여태 할 수 없고 안 해도 되며 하기 싫은 일들이 많았다"며 "이젠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며 하고 싶은 일들을 차근차근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또 천안함 사태를 '경계 실패'라고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작전에 실패한 윗선이 경계 현장의 장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천안함 전우들아, 기죽지 마라. 그대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철저히 근무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 함장은 지난 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된 천안함에서 생존한 장병 58명 중 1명이다. 폭침으로 승조원 46명을 잃은 그는 그동안 천안함과 관련된 수많은 억측과 음모론에 부딪혀 왔다.

그는 전역사를 통해 "하늘에 있는 전우들을 포함한 승조원 104명과 천안함의 명예를 온갖 억측과 허위로부터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긴 세월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또 "온갖 억측과 허위사실의 유포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장병들은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라는 어느 사령관의 교육 ▲‘넋 놓고 있다가 천안함처럼 당한다’고 했던 모 전대장 ▲‘모든 것은 함장의 잘못’이라 역설하던 예비역 제독의 강연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함장은 "한반도 평화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전우들을 희생시킨 원수들과 손잡는 것을 볼 때 분통이 터져 잠들지 못했다"며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견디고 또 견뎠다"라고 속마음을 꺼냈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했을 때 우리 정부가 그를 국빈급으로 대우해 일각선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끝으로 최 함장은 "해군에서 오랜 항해를 마치고 사회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영원한 천안함장이 되어 영광스러운 천안함과 사랑하는 104명 전우, 천안함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시 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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