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데뷔전 승리, 홍명보 감독의 노림수 적중했다

김태석 2021. 3. 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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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과연 어떤 축구를 선보일까? 지난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강원 FC의 맞대결 내내 이런 물음을 가지고 지켜봤다.

과거 홍 감독이 거쳤던 각급 국가대표팀 그리고 중국 슈퍼리그에 속한 항저우 뤼청을 지휘했을 당시의 경기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 부임 당시 이러한 축구를 펼쳐 보인 것과 관련해 "당시에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해야만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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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데뷔전 승리, 홍명보 감독의 노림수 적중했다



(베스트 일레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과연 어떤 축구를 선보일까? 지난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강원 FC의 맞대결 내내 이런 물음을 가지고 지켜봤다.

사실 실마리는 있었다. 과거 홍 감독이 거쳤던 각급 국가대표팀 그리고 중국 슈퍼리그에 속한 항저우 뤼청을 지휘했을 당시의 경기다. 그때 홍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보수적 축구를 펼쳤다. 포메이션은 4-2-3-1, 각 포지션에 어떤 선수들이 자리하는지 미디어는 물론 팬들까지도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정해져있다는 인상을 줬다.

때문에 잘되는 날에는 멋진 승리를 안겨주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는 쓰라린 참패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 부임 당시 이러한 축구를 펼쳐 보인 것과 관련해 “당시에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해야만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열세인 터라, 명확한 플랜 A를 만들어야만 승부할 수 있다는 게 홍 감독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울산 현대는 당장의 경기에서 거둬야 할 승리, 그리고 한해가 저물어갈 시점에서 노려야 할 우승을 반드시 가져와야 할 팀이다. 이제는 ‘언더독’이 아닌 리그 정상을 넘보는 ‘최강자’의 입장에서 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모든 조건이 변한 만큼, 홍 감독이 꺼내들 카드 역시 분명히 바뀔 거라 예상됐다. 그리고 홍 감독은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이라는, 최고의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매우 공세적이고, 저돌적이었다. 원두재가 중원의 중심을 잡고, 윤빛가람이 공격의 맥을 짚으며, 빠르고 저돌적인 양 날개를 활용해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패턴은 전임 김도훈 감독 체제와 비슷하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한 팀답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아가는 패스 플레이 역시 수준급이었다.

그 중 상대의 전술과 약점을 살펴 유효 적절하게 대응하는 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이날 강원전에서 다섯 골차 대승을 이끌어내는 계기점은 후반 5분 이동준이 임채민에게 이끌어 낸 퇴장 파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준은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강원 스리백의 한 축 아슐마토프에게 끊임없이 전방 압박을 가하며 실수를 유도했다.

그런데 사실 이동준만 이런 게 아니었다. 반대편에 자리한 김인성, 스트라이커 김지현 모두 맞부딪치는 센터백들을 상대로 거세게 압박을 가했는데, 이는 상대 스리백에 공격수 세 명을 붙여 높은 위치에서 기회를 얻겠다는 홍 감독의 노림수였다. 홍 감독하면 생각나는 4-2-3-1이 아닌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이유다.

물론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더욱이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 월드컵 등을 치르면서 발생한 자가 격리 기간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현저히 적은 동계 훈련을 소화한 채 이번 시즌에 돌입했다. 요컨대 아직은 허점이 보일 수 있고, 실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첫 경기에서 보인 축구 색깔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이 경기를 지켜보았을 팬들에게 어느 정도 확신을 줬으리라 예상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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