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맨홀 질식사고 예방 장치 전국 최초 개발 [서울25]
[경향신문]
서울 송파구는 하수박스(사각형 모양의 대형 하수관)나 맨홀 등에서 작업할 때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공기순환 시스템 장치’를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지하의 밀폐공간에서는 유해가스가 많이 발생하지만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작업 시 자칫 질식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재해는 312건으로, 이중 53%는 사망에 이르렀다.
현재 하수박스 보수공사 현장에서는 내부에 송풍기를 설치해 밀폐공간 내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하고 있지만 작업자들이 수시간 작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산소농도를 충분히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송파구 치수과는 지난해 8월부터 연구와 회의를 거듭한 끝에 같은 해 11월 ‘공기순환 시스템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밀폐공간으로 유입시켜 작업공간 전체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맨홀 여러 개에 연속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외부공기 유입량을 크게 늘려 내부 산소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한 좁은 하수박스 내부가 아닌 도로상 맨홀에 설치해 장치를 위한 별도공간도 필요없다.
구는 공기순환 시스템 장치의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 이 장치를 관내 하수박스 보수공사 현장에 점차 설치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밀폐공간의 질식사고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장치 개발로 공사 현장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건설공사 품질향상에도 힘써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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