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정부에 ITC '배터리 분쟁' 판결 거부권 요청

김정한 기자 2021. 3. 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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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정부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백악관에 보낸 보고서에서 자사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로 인해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인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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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공장 건설 통한 일자리 3400개 창출 계획 차질"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정부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 백악관에 보낸 보고서에서 자사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로 인해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인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ITC는 앞서 배터리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가리는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과 관련된 영업비밀을 도용한 점이 인정된다며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려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이 완성되면 포드와 폴크스바겐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26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24억 달러를 더 투자해 일자리를 3400개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정부에 개입을 요청한 이유는 미국 대통령이 정책적 이유로 ITC의 결정을 기각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 같은 반전은 선례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교통 분야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와 싸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증강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품 수입이 금지된 기간 동안 자사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증강해 포드와 폭스바겐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문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을 용의고 있다고 밝혔다.

ITC의 판결 직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타결이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들의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TC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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