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차도 '발 꽁꽁'..직접 눈 퍼내고 견인까지
<앵커>
눈 예보가 있었는데도 보신 것처럼 어제(1일) 강원지역 도로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차량이 한 번에 많이 몰린 탓도 있지만, 제설 작업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들이 직접 눈을 퍼내고 차량을 직접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당겨, 더 가! 더 가! 밟아!]
있는 힘껏 사륜 오토바이 가속 페달을 밟자, 눈 속에 파묻혔던 차량이 차츰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이 사륜 오토바이를 동원해 견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차량을 막아선 눈을 삽으로 퍼내고, 운전자 여럿이 힘을 모아 차량을 밀기도 합니다.
제설 차량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서 몇 시간째 고속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이 직접 눈을 치우고 차량을 견인한 겁니다.
[신동성 : 삽으로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파 올라와가지고 길 나면 (차량이) 다 같이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해놨는데 (제설)차가 못 들어오나 봐요.]
제설 차량은 고립된 일반 차량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했고,
[권대우/경기 평택시 : 제설차가 저희 뒤에 뒤에 있거든요. 제설차도 앞으로 못 가고 있어요.]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눈 속을 빠져나갔습니다.
[문지웅/충남 천안시 : 제설차량이 뒤늦게 나타나서 지나가려 하는데 차량이 고립돼있다 보니 제설차량 보내려고 시민들이 나서서 막혀있는, 고립된 차량들 구조하고...]
한국 도로공사는 제설차량이 일반 차량과 뒤엉켜 제설작업이 불가능해진 사실을 인정하고, 저녁 8시 이후부터는 고속도로 반대방향을 통해 제설차량을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