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파구는 지역관광..관광거버넌스 구축해야

유승목 기자 2021. 3.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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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관광산업이 코로나19(COVID-19)에 쓰러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맞춘 정책적 뒷받침이 있다면 코로나19 위기가 한국관광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머니투데이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붕괴 직전인 국내 관광산업 실태와 현안을 짚어보고 국내관광 회복 및 향후 글로벌 인·아웃바운드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2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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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행·관광 활로 모색 위한 전문가 좌담회.."답은 지역관광 활성화"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 장병권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주은정 강원도청 해외마케팅팀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여행·관광산업이 코로나19(COVID-19)에 쓰러지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처했고 종사자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희망도 보인다. 여행객들이 해외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숨은 지역관광지들이 매력이 드러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맞춘 정책적 뒷받침이 있다면 코로나19 위기가 한국관광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이를 위해선 관광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붕괴 직전인 국내 관광산업 실태와 현안을 짚어보고 국내관광 회복 및 향후 글로벌 인·아웃바운드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2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 △장병권 호원대학교 항공관광학과 교수 △주은정 강원도청 해외마케팅 팀장이 참석했다.
관광 시장, 30년 전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국내 관광시장 얼마나 타격을 입었나.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사진=머니투데이

▶서영충 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 : 1988년도에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관광객이 234만명이었으니 30년 전으로 회귀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수입이 1조3000억 달러의 손실이 있었다고 하는데, 국내 관광업종 피해액도 13~14조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실업인구가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업계 80% 이상이 5인 이하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어 코로나 충격에 취약했다. 다만 백신 보급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시점을 예측하긴 해도, 코로나19에 대한 통제가 이뤄진다면 관광시장 회복 속도는 굉장히 빠를 것으로 보인다.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 : 여행이 막 시작했던 30년 전 234만명과 2020년의 250만명은 온도차가 크다. 코로나 이전 국내를 찾는 외국인이 1750만명에 달했고 관광업체와 종사자, 관련 인프라가 크게 늘어나던 중 고꾸라졌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만 해도 지난해 1~9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이 반토막 났고 외국인 관광객은 84.7%가 감소했다. 올해 초 대구관광재단 설립을 위해 대구를 내려갔는데, 예전 지역 여행업계를 구성하고 있던 종사자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수소문해보니 대부분 택배 업무를 하고 있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더라. 30년 이상 관광업계에 종사해 왔는데, 관광에 열의를 갖고 뛰어든 후배들을 볼 낯이 없을 정도다.

▶주은정 강원도청 해외마케팅팀장 : 지역 여행업체들은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다. 당장 강원도만 해도 2019년 양양국제공항에 플라이강원을 자리잡고 대만·필리핀에 노선 취항하며 기대감이 컸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런 업체들이나 여행 관련 소상공인들이 정부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
여행 통제대상 아냐…안전여행 고민해야
-코로나 장기화에 국민 여행욕구가 임계점에 달했다.
장병권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사진=머니투데이

▶장병권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 예전엔 여행은 참아도 되는 것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선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래도 그간 우리 국민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조절을 잘해 왔고, 언택트(Untact·비대면) 여행 등 적응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다만 더 이상 국내여행 욕구를 억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소비 측면에서도 여행은 고용과 일자리, 지역경제 등 삶 전반에 영향을 준다. 사회 부작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끔 풀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해외여행도 상황이 개선됐을 때 트래블버블 등으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아직 여행을 통제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벗어나 어떤 형태의 여행을 권장할 것인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주은정 강원도청 해외마케팅팀장 /사진=머니투데이


▶서영충 실장 : 국민들의 여행욕구는 틀어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여행 이동시기, 상황별 방역수칙을 지키며 여행하는 '안전여행 문화'를 정착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주은정 팀장 : 지난해 강원도는 지자체 최초로 '클린관광 패스포트(여권)'을 운영했다. 일반적인 전자출입시스템처럼 강원도를 찾는 여행객과 지역 여행·숙박 등 관광 관련 업체들에서 사용했다. 일종의 방역 안심 시스템으로 작용했는데, 여행심리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런 시스템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답은 지역관광 활성화…관광 거버넌스 필요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 장병권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주은정 강원도청 해외마케팅팀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결국 답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한 과제와 해결방안은.

▶서영충 실장 : 지난해 코로나19 속 숙박할인쿠폰 사업을 진행했는데, 당초 기간보다 짧게 운영했는데도 51만명이 이용했다. 소비규모만 2000억원이 넘고 여행객 65%가 수도권 이외 지역을 방문해 내수 활성화·지역경제활력 제고에 도움이 됐단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지역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 국내 지역지사들과 지자체, 지역관광재단·공사(RTO)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 등을 통한 지역 경쟁력 향상과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있고 시니어·반려견 등 떠오르는 시장이나 지역 테마에 맞춰 지자체와 합동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광 관련 데이터가 부실한 상황에서 최근 빅데이터플랫폼을 오픈, 지역 관광주체들이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상철 대표 : 국내 지역관광 경쟁력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막히니까 국내관광은 저절로 되는 줄 안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고쳐야 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콘텐츠 측면에서 어떤 축제 하나가 생기면 한 달도 안돼 전국에서 똑같은 축제가 생기는 등 획일화 경향이 있다. 지자체마다 적극적인 관광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예산이나 인적자원 문제로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관광객들이 렌터카 보관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병권 교수 : 2030년까지 10년 동안 국내관광을 살리지 않으면 관광산업은 정말 어려워진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지역관광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한국종합관광패키지(KTTP)사업이나 지역관광거점도시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중앙 정부에서 스탠스를 지방 역량 강화를 통해 관광경쟁력을 키우자는 논리를 잘 펴고 있다.

다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국가적인 측면에서 관광진흥법이 있는데, 지역에 초점을 맞춘 제도도 필요하다. 예컨대 '지역관광진흥법' 등의 이름으로 지역관광 선진화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관광정책이 중앙 중심이고 지방이 보조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지방이 주도하고 국가가 밀어주는 형태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지자체도 입체적인 관점에서 관광에 접근해야 한다. 여행 소비자들은 지역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싶어한다. 지역주민의 삶을 존중하면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지역에선 대중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와 공급자 간 괴리가 있다. 지방다움을 유지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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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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