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고상점서 나온 훈장, 한국전 군인 유족에 돌려줘

이옥진 기자 2021. 3. 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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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군인 에릭 칼 블라우버그의 퍼플 하트 훈장. /테리사 페린 페이스북

미국의 한 중고상점 자원봉사자가 한국전에 참전했다 30여년 전 작고한 퇴역 군인의 훈장을 발견, 수소문 끝에 그의 자식들에게 이를 전달했다. 자식들은 수십년 만에 돌아온 훈장을 통해 잘 몰랐던 부친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8일(현지 시각)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중고상점 ‘크리스천 패밀리’의 자원봉사자인 테리사 페린은 최근 가게에서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발견했다. 퍼플 하트는 미 정부가 전투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페린은 훈장 뒷면에 적힌 이름을 통해 이 훈장의 주인이 1988년 58세로 유명을 달리한 에릭 칼 블라우버그임을 알게 됐고, 어렵게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딸 리사 워커와 연락이 닿았다.

블라우버그는 워커를 포함한 자식 8남매가 어렸을 때 가족을 떠났고, 이 때문에 자식들과 관계가 가깝지는 않았다고 한다. 워커는 아버지가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에 형제들이 매우 놀랐다고 전하며 “이것은 유일한 아버지의 유품”이라며 “페린에게 몹시 감사하다”고 했다.

페린은 자신의 아버지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였다면서 “내 아버지와 그들의 아버지는 정확히 같은 시기에 한국에 계셨다”며 “(그 훈장이) 내 아버지 것이라면, 나 역시 누군가 내게 돌려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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