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타이거".. 그린에 빨간 셔츠가 물결쳤다
타이거 우즈(46·미국)는 병원에 누워있지만, 수많은 우즈들이 28일(이하 현지 시각) 골프 대회장 곳곳에 나타났다. 우즈가 일요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쟁취할 때마다 입고 나온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이날은 동료들이 입었다. 닷새 전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고 힘겨운 재활을 앞둔 우즈에게 동료들이 전하는 사랑과 존경, 감사와 응원 메시지였다.
저스틴 토머스(28·미국)와 제이슨 데이(34·호주), 토니 피나우(32·미국), 욘 람(27·스페인) 등이 월드골프챔피언십 워크데이 챔피언십 4라운드를 우즈처럼 차려입고 나섰다.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와 패트릭 리드(31·미국), 토미 플리트우드(30·잉글랜드)와 캐머런 챔프(26·미국)는 각각 같은 조에 속해 마치 우즈 두 명이 동반 라운드 하는 듯했다.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들이 참가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선 코스 관리 직원 수십 명이 우즈 복장을 했다. 캐디와 갤러리 일부도 동참했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 최종일에는 은퇴 후 13년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캐디를 맡은 남편, 구경 온 아들과 빨강·검정 의상을 맞춰 입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51·미국)도 빨간 셔츠를 안에 받쳐 입고 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투어) 콜로가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 등장했다. “우리 모두가 우즈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금까지 해온 일에 감사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 맷 쿠처(43·미국) 등은 ‘타이거’ 이름이 찍힌 공을 경기에 사용했다. 우즈가 쓰는 공에도 같은 마크가 있다. 워크데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콜린 모리카와(24·미국)는 악천후 탓에 빨간 셔츠를 배송 받지 못해 검정 바지만 입었다. “셔츠를 구하지 못한 대신 코스에 나가 우즈처럼 경기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저녁 트위터에 사고 후 처음으로 공식 성명이 아닌 개인 메시지를 올렸다. “TV에서 빨간 셔츠들을 보고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모든 골퍼와 팬 여러분, 당신들은 내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나가는 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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