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도 사퇴론.. 쿠오모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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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 축소 발표 논란으로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은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64·사진)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소속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백악관 또한 쿠오모 측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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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 "독립적 조사할 것"
백악관도 "혐의 살펴볼 필요"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나의 일부 발언이 원치 않는 희롱으로 오해가 됐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진정한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부적절하게 사람들을 만지거나 성적 제안을 한 바는 없다”고 주장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법률회사 변호사를 수사 검사로 고용해 이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자신과 가까운 변호사에게 수사를 맡기려던 쿠오모 주지사 측의 계획을 차단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역시 “2개의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의 성희롱 의혹과 코로나19 사망자 축소 논란을 따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척 슈머,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하원의원 등은 “독립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쿠오모 주지사를 압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또한 “혐의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독립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내 코로나19 상황을 신속하게 알려 ‘방역 영웅’으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요양원 거주자지만 일반 병원으로 옮겨진 후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을 일부러 코로나19 사망자에 집계시키지 않았다는 의혹에다 두 명의 여성 참모가 성추행 피해를 잇달아 폭로해 궁지에 몰렸다. 그의 비서였던 샬럿 베넷(25)은 지난달 27일 “쿠오모 주지사가 내게 ‘한 사람과만 성관계를 하는지, 나이 든 사람과 잔 적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 폭로 3일 전에는 경제 참모였던 린지 보일런 전 보좌관(36)이 “그가 2016∼2018년 사무실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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