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그립나”… 2024 대선 출마 시사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1. 3.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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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처음으로 공식석상 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내가 그들(민주당)을 세 번째로 이기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2016년 대선 승리가 첫 승리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진 2020년 대선도 실제로는 자신이 이긴 것이라며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1 20일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에 나선 그는 그러나 “나는 새로운 당을 시작하지 않는다”면서 신당 창당설은 부인했다. 그는 이날 약 1시간30분 동안 연설했다.

청중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그는 “나를 아직도 그리워하나? 내가 그립냐?”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트럼프 자신과 지지자들의 정치 여정)을 4년 전 함께 시작했고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며 “결국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가 앞으로도 정치 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설 초반 그는 “그들이 줄곧 ‘그(트럼프)가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시작할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고 그것이 통합돼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은 “새로운 당을 시작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가짜 뉴스”라고 했다. “새로운 당을 시작해서 표가 분산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 상·하원의원 17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다음 선거에서 이들 모두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퇴임한 트럼프가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 연합뉴스

그는 “조 바이든은 현대사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재앙적인 첫 달을 보냈다”며 자신보다 많은 난민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행정부 수반의 첫째 의무인 ‘미국 법의 집행'에 실패했다”면서 “이것만으로도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시들하게 패배하고 4년 후 백악관을 잃을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청중은 “유에스에이(USA)!”와 “4년 더”를 외치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지지자인 유명 식품회사 ‘고야푸드'의 CEO 로버트 우나누에는 연단에서 트럼프를 “미국의 진정하고 합법적이고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트럼프의 맏아들 돈 주니어는 폭스뉴스에 “CPAC 회의장에서 느끼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정책에 대한 사랑은 정말 믿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CPAC 참가자들을 상대로 이뤄진 비공식 여론조사(straw poll)에서 응답자의 95%는 공화당이 트럼프의 정책과 의제를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2024년 다시 대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68%였다. 트럼프 지지층이 모인 CPAC란 점을 고려할 때 대선 재도전을 바라는 답변은 적은 편이었던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결과가 “트럼프에게는 좀 비관적인(downbeat) 소식”이라고 했다.

트럼프를 포함한 공화당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을 조사해 본 결과, 55%가 2024년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2위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 3위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다 주지사(4%)였다. 드샌티스와 놈은 모두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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