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질강도 사건에 로봇 경찰견 투입..스스로 현장상황 대처

실제 사건에 투입된 뉴욕의 로봇 경찰견. <유튜브 FNTV 캡처>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인질강도 사건에 로봇 경찰견이 투입돼 활약을 벌였다.

미국 뉴욕경찰(NYPD)은 지난달 23일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 당시 성능 시험 중이던 로봇 경찰견을 투입했다.

이 로봇 경찰견은 경찰 투입에 앞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 들어가 무장 강도들이 아직도 현장에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경찰에 알렸다.

NYPD는 로봇 경찰견이 어두운 곳의 상황도 탐지가 가능하고, 현장이 얼마나 안전한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NYPD는 이미 폭탄 제거 등의 분야에서 로봇 경찰견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브루클린 총격 사건에 로봇 경찰견을 투입한 적이 있다.

이번 사건에 투입된 로봇 경찰견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스폿'이라는 모델이다.

5㎞ 이상 달리고, 계단도 오를 수 있는 스폿은 단순히 본부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을 사용해 스스로 상황 능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8억8000만 달러(약 9600억 원)를 들여 지배 지분을 인수키로 한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다.

로봇 경찰견이 일반 시민을 감시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로봇 경찰견이 드론처럼 감시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스폿이 시끄럽고 불빛도 나기 때문에 비밀리에 감시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진 않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