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휴브리스' 벗어던지고 희망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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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브리스(hubris)는 20세기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꼽히는 영국의 아널드 토인비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토인비는 많은 역사를 해석하고 정의하였지만, 그와 다른 생각을 지닌 역사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그 현상을 '휴브리스'라고 명명했다.
그 어두운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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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브리스(hubris)는 20세기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꼽히는 영국의 아널드 토인비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토인비는 많은 역사를 해석하고 정의하였지만, 그와 다른 생각을 지닌 역사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만과 태만은 ‘행복의 파괴자’라 일컬었다. 소수의 성공자가 과거의 성공에 심취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만해져 올바른 균형감과 판단력을 잃어버린 채 결국 몰락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현상을 ‘휴브리스’라고 명명했다. 이렇듯 항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던 토인비는 ‘사람이 늙으면서 과거에 붙들려 있으면 불행하다. 또 미래에 대해 눈을 뜨지 않으려는 약한 마음도 생긴다. 과거의 사람은 몸이 죽기 전 이미 죽은 사람이다. 희망을 품고 미래를 보는 용기가 사람을 젊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토인비의 시각에 비추어본 우리 상황은 어떨까?
‘내 탓 없는 사회’로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다. 일이 잘되면 자기가 잘해서이고, 잘못되면 남의 탓으로 돌린다. 때로는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체하면서 열심히 변명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층 인사들의 ‘네 탓 공방’이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두고 ‘네 탓 공방’으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 이들의 ‘네 탓 공방’은 코로나 19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오만, 자아도취라는 뜻의 휴브리스는 국가, 사회, 집단, 개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잘못될 때마다 남 탓을 하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얻기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정종민 성균관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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