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50cm 눈폭탄에 차 수백대 고립.. 정부, 군 투입 구조작전
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에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는 등 폭설 피해가 속출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군 인력을 투입했다.
중대본은 강원지역 폭설로 동해선과 서울-양양선 등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정체가 계속되자 인근 군부대 인력 160여명을 긴급 투입해 정체 차량 견인 등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 관리당국은 오후 4시 40분부터 동해고속도로 속초 나들목과 북양양 구간의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우회 조치했다. 강원도내 16개 지자체는 400여 명의 공무원을 비상소집하고 제설작업에 나섰다. 육군 22사단과 102기갑여단 등 군당국도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을 지원키로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군 인력은 오후 11시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중대본은 앞서 이날 오후 9시부로 대설 대처를 위한 비상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으나 대설로 강원지역 고속도로 등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지자 대응 수위를 높였다.
◇차량 수백대 고립..교통 사고에 낙석도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강원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나들이 차량 수백여 대가 폭설에 고립됐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눈길로 변한 도로마다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져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460건의 교통사고와 관련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4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9분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는 작업 중이던 50대 A씨가 차량에 부딪혀 크게 다쳤다.
앞서 오후 1시 54분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홍천 부근 갓길에서 승용차에 불이 났다.
오전 11시 52분 양양군 서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에서 3중 추돌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10시 49분에는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창터널 인근에서는 추돌 사고로 5명이 다쳤다.
낙석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춘천시 칠전동 의암댐 방면 의암호 인어상 인근 도로에서 100t(톤) 규모의 낙석이 발생했다. 낙석 당시 차량 통행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눈 더 내린다..동해안 10∼30㎝
기상청은 2일 오후까지 동해안은 10∼30㎝, 영서 지역은 5∼10㎝, 남부 내륙은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 20분 현재 강원 중북부 산지와 양구·강릉·양양·고성·인제·속초 평지, 화천, 철원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원 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평창·홍천평지, 횡성, 춘천,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적설량은 미시령 55.3cm, 진부령 51.5cm, 설악동 39.1cm, 홍천 구룡령 38.4cm, 양구 해안 37.9cm, 고성 현내 32.4cm, 북강릉 29.5cm 등이다.
강수량은 진부령 93.6mm, 홍천 80.2mm, 정선 77.8mm, 화천 사내면 76mm, 춘천 68.3mm, 철원 62.9mm 등이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2일 오후까지 10∼40cm의 눈이 내려 쌓이겠고, 영서지역도 3∼15cm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강원지역 대설로 도내 고속도로에 정체 등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관계기관에서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속도로에 정체된 차량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고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英 ‘보이콧’한 푸틴 취임식, 韓 대사는 참석
- 中, 서해서 대북 제재 이행하던 호주 헬기에 조명탄 발사
- 위택스, ‘또’ 말썽…행안부 “서비스 정상화 조치 중”
- 검찰, ‘김건희 명품 백’ 원본 영상 제출 요청
- 한예슬 “오늘 유부녀 됐다”… 10살 연하 남친과 혼인신고 깜짝발표
- 대구서 전세 사기 피해자 숨져...전국 8번째
- 일 편하려 환자 항문에 위생 패드 넣은 중국인 간병인, 항소심서 형량 늘어
- 與, 총선 패배 책임 공방…당대표 선출은 8월로 미뤄져
- 시진핑, 마크롱 만나 “우크라 위기 이용한 新냉전 조장 반대”
- 법원, “직장 내 괴롭힘 경북도 공무원에 견책 징계 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