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 예방..'접종후 30분' 골든타임에 달렸다

이병문 2021. 3.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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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본격 시작..이상반응 겁 먹지 마세요
대부분 3일내로 사라져
화이자·모더나 투약 이후
대부분 접종부위에 통증
AZ백신은 구토 '아주 흔함'
중증쇼크 임상사례 없어
곧바로 귀가 않고 지켜봐야
쇼크사 막는 치료제도 존재
국내에서도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 접종 5일째를 맞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무엇보다 접종 후 부작용으로 꼽히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비롯해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작지 않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이상반응 비율이 낮고 효과가 큰 만큼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안전성과 효능 역시 확인됐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다만 어느 백신이든 특성상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단순 증상 대부분 3일 이내 사라져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의 종류로는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의 국소 반응부터 발열·피로감·두통·구토 등 전신 반응이 있다. 이는 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반응으로 대부분 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진다. 다만 가벼운 증상이라 하더라도 백신 종류별로 발생 빈도의 차이는 다소 있을 수 있다. 가령 질병청은 '지자체용 접종 지침서'에서 영국과 미국 긴급승인자료를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 부위 부음·열감·멍·가려움 등 국소 반응이 '아주 흔함'이라고 안내했다. 전신경증 반응으로 분류되는 구토 증상은 '흔함'이라고 표기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에도 각각 84.1%, 92%에서 접종 부위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됐다. 쉽게 말해 일시적 증상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접종 후 15~30분 정도 접종기관에서 대기한 뒤 귀가하도록 당국은 지침을 마련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예방접종 후 혼자 있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 증상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안내했다.

이상 의심 시 보건소·인터넷 신고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과 관련해 "매우 드물게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등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접종 직후엔 괜찮았더라도 귀가 후 39도 이상의 고열,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이상반응 발생이 의심될 경우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다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라고 질병청은 안내했다. 각 접종센터와 지자체 차원의 매뉴얼도 마련됐다. 접종기관에서는 접종자가 백신을 맞은 당일부터 접종 후 7일까지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이상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를 진단한 의사는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에 신고해야 한다. 각 시도에서는 24시간 보고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신속대응체계를 운영한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의사와 법의학 전문가, 시도 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시도 민관합동 신속대응팀이 가동돼 신고 사례를 평가하고, 백신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피해조사반에 평가를 의뢰하게 된다. 정부는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성이 인정될 경우 국가 차원에서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중증 아나필락시스 사망 사례 없어

백신 접종 후 대표적인 중증 알레르기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나필락시스는 조기 진단과 치료 시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므로 지나친 '공포심'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전문가 초청 대국민 설명회에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현재 접종을 실시할 의료기관들에서는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이 다 갖춰져 있어 두려움을 많이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피부 증상으로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발진 등이 있을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성대 부종을 비롯해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나거나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피부나 호흡기, 소화기, 심혈관계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므로 즉각적인 치료와 대처를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이는 비단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된 것이 아닌 어느 백신이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100만명당 2.5~11.1명의 비율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 대부분 접종 후 30분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대개 예방접종하고 30분 이내에 나오기 때문에 접종 마치고 나면 곧바로 귀가하지 말고 접종기관 내에 최소 30분 이상 머무르면서 증상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나필락시스는 과거에 다른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나, 음식에 의해서 발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접종 후 의료기관에 머무르면서 모니터링을 꼭 해야 한다.

에피네프린 주사로 치료 가능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의료진은 곧바로 환자가 위쪽을 바라보도록 눕히고 다리를 높여 줘야 한다. 그 후 에피네프린을 즉시 근육에 주사해 치료한다. 호전이 없는 경우 구급차가 올 때까지 5∼1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걷고 앉는 동작을 할 시 수 분 이내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절대 일어서게 해서는 안 된다. 안정되기까지는 에피네프린을 1회 투여할 시 최소 1시간, 2회 이상 투여할 시 최소 4시간이 소요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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