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젖줄 장강이 마른다...5년마다 수위 2㎝씩 낮아져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3. 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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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15개 댐 건설 등 영향

중국에서 가장 긴 강(6387㎞)이자 5억명 가까운 중국인들의 생활 터전인 창장(長江)이 마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80년대 이후 5년마다 2㎝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교육부 지리정보과학중점실험실 소속인 녜닝과 그의 동료들이 학술지인 ‘수리과학 진전(進展)’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창장 수위가 줄어든 원인 가운데 80%가 태평양 일부 지역 기온 상승 등 비정상적인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했다.

싼샤댐 등 중국 당국이 창장 수계에 지은 15개 댐의 영향에 대해서도 저자들은 “봄과 겨울에는 수위를 낮췄지만 따뜻한 시기에는 수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SCMP는 익명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창장 등 남방 하천의 물을 북쪽 도시에 공급하는 ‘남수북조’ 프로젝트를 하면서 창장의 수위가 연구자들의 분석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소개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 공급되는 물의 절반은 창장에서 끌어다 오는 물이라는 것이다. 중국과학원 우한수생생물연구소 연구원 셰즈차이는 SCMP에 “(강물이 마르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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