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치킨·편의점 선행'..코로나 불황에도 피어오른 '인정'

김대겸 2021. 3.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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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이 없는 어린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나눠준 치킨집 점주, 돈이 모자란 아이를 대신해 편의점에서 선뜻 결제해준 이름 없는 한 시민.

코로나 19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요즘, 따뜻한 미담 소식이 SNS에서 화제입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본사에 도착한 편지.

삐뚤빼뚤 글씨가 빼곡히 적힌 하얀 종이엔 한 점주의 선행이 담겼습니다.

글쓴이는 18살 고등학생,

할머니와 7살 차이 나는 어린 동생을 먹여 살리는 소년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치킨집 사장님과의 일화를 설명합니다.

코로나19로 일하던 식당에서 잘린 뒤, 일을 구하지 못해 수중에 5천 원밖에 없었던 날.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이 안쓰러워 용기를 내 치킨집에 들어가 사정을 말하자 점주가 공짜로 치킨을 줬다는 겁니다.

이후로도 자신 몰래 동생을 불러 치킨을 먹여주고, 미용실에 데려가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 / 프랜차이즈 치킨집 대표 : 사실은 이 좋은 내용을, 감사함을 그 학생이 편지를 안 적어줬으면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학생을)찾고 싶은 마음에 제 개인 인스타에 (올리게 됐습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치킨집엔 배달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특히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점주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워 영업을 잠시 중단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하남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엄마가 일을 나간 사이 부족한 돈을 쥐고 편의점을 갔던 어린 아들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걸 골랐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름 모를 여학생이 이걸 보고는 5만 원 넘는 금액을 대신 결제해 줬다는 겁니다.

여학생을 꼭 찾고 싶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자 삽시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글을 올린 뒤 학생을 찾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학생은 언론 인터뷰는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코로나19로 척박한 불황의 터널이 이어지는 가운데 봄 햇살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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