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둘레길' 사생활 침해 논란..민원 잇따라
[KBS 춘천]
[앵커]
원주시가 시내에 조성해 놓은 산책로, 이른바 둘레길이 때아닌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산책로가 주변의 아파트와 너무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원주시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보행용 육교가 아파트 거실쪽과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생활 노출을 우려합니다.
육교를 통해 둘레길을 걷는 과정에서 아파트 내부가 훤히 보일거라는 겁니다.
이 아파트 단지를 감싸고 있는 둘레길 코스 곳곳에서 비슷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목이 울창한 계절과 달리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이 되자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미옥/원주시의원 : "우려하시는 것은 안전입니다. 안전이고, 사생활 침해, 이 두 가지입니다. 둘레길과 아파트 거실하고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큽니다."]
원주시는 아파트와 거리가 가까운 둘레길의 쉼터를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입주민들의 사생활 노출을 막을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그래도 안되면 가림막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박광수/원주시 환경녹지국장 : "상록수로 차폐 식재를 하는 걸로 민간 사업자하고 협의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가림막을 설치해서 민원을 해소하는…."]
지난해 11월 조성된 원주 기업도시 둘레길 진출입로도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민원으로 개통 한 달여 만에 우회하는 길이 새로 조성됐습니다.
걷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며 도시 곳곳에 조성해 놓은 둘레길이 사생활 침해 논란이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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