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유리천장 '여전'
[KBS 대전]
[앵커]
최근 자치단체마다 상반기 정기 인사와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공공부문의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성 공무원들의 고위직 진입을 막는 이른바 '유리 천장'은 여전합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의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성 인지정책담당관.
지난 2019년 신설된 뒤 3년째 여성이 맡고 있습니다.
여성 공무원들은 이처럼 성평등이나 복지분야 고위직에만 기용될 뿐, 기획이나, 예산, 감사 등 핵심 부서의 실·국장을 차지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김경희/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 : "민원실에 여성공무원들을 잔뜩 배치한다든지…. 중요한 업무를 못하는 거죠. 기회에 의해서. 주요부서에 여성들이 남성 못지 않게 배치돼서 기회를 똑같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국가직과 소방직을 제외하고 36.5%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무관인 5급 이상 여성 간부 공무원은 18.6%에 그쳐 지난해 행안부의 권고치와 대전시의 목표치에 못 미쳤습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기준 25개 정부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여성은 전체 직원 가운데 20.8%,
게다가, 책임연구원급 여성 비율은 전체의 9.2% 불과합니다.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내부의 여성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과 성별 영향 평가 등이 확대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이경수/대전여민회 사무처장 :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서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업무능력의 차별적인 인식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이런 인식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민간에서는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공기관에서 선도하지 않는 한 유리 천장을 깨는 일은 여전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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