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용 충격, 산업별 차별적 영향..노동수급 불균형 심화로 효율성 저하

이윤주 기자 2021. 3.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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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노동시장 미스매치' 보고서

[경향신문]

코로나19의 고용충격이 산업별로 차별화되게 영향을 미치면서 노동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고착화할 경우 고용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어, 경제 전반의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를 보면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2018∼2019년 평균 6.4%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11.1%까지 높아졌다.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유휴 인력 등 노동의 산업 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실업 등 노동시장의 마찰 정도를 측정한 수치다. 예를 들면, 코로나 충격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서비스업의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건설업으로 이동하지 못함으로써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산업별 경기에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 간 구인·구직 격차가 커졌다는 점을 미스매치 확대의 이유로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충격이 대면서비스업을 비롯한 일부 취약부문에 집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또 실업자 이외에도 일자리 부족, 기술 부족과 같은 이유로 구직단념자가 늘어났는데, 이는 노동시장에서 구인과 구직을 효율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상을 나타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한 사실에 비춰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공공·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고,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해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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