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영정 16호' 윤봉길 영정 교체 추진

이용순 2021. 3.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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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우리나라 표준영정 1호 이순신 장군 영정이 고증이 잘못됐고 친일 화가가 그렸다는 논란 속에 표준영정 해제 심의가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표준영정 16호인 윤봉길 의사 영정도 독립투사의 기개가 드러나지 않았고 같은 친일 화가가 그렸기 때문에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왕의 생일에 맞춰 중국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장 단상에 물통형 폭탄을 던져 일본군 수뇌부들을 공격한 윤봉길 의사.

의거 사흘 전에 찍은 사진을 토대로 그려진 영정이 1978년 표준영정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 영정과 함께 윤 의사 영정을 그린 한국화가 장우성 화백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충남도의회는 친일 사상을 가졌던 장 화백이 항일 정신을 화폭에 담았다고 볼 수 없다며, 윤봉길 의사 영정도 이순신 장군 영정과 함께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선영/충남도의회 친일잔재청산 특위 부위원장 : "(친일 작가가) 이 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행적을 기리는 마음으로 과연 이 작품을 그렸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25살 청년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기개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 그려졌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김영식/충청남도 문화정책팀장 : "어깨선도 처져 있는, 나이 들어 보이는 처져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정을 소유한 충남 예산군은 이런 이유 만으로는 영정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기혁/예산군 관광시설사업소장 :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보인다든지에 대한 의견을 저희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충청남도와 충남도의회는 독자적으로 표준영정 지정 해제 신청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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