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캠프]"지난 시즌보다 몸 상태 더 좋다" KIA 정해영에게 '프로 2년차 징크스'는 없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전남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정해영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함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26/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신인왕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소형준(KT 위즈)에게 빼앗겼다. 그래도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 정해영도 맹활약을 펼쳤다. '팔방미인'이었다.

지난해 7월 특별엔트리를 통해 1군에 콜업된 뒤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주로 추격조에서 공을 던졌지만, 필승조의 3연투를 자제시켜야 할 때에도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던졌다. 특히 투구폼 변경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구속도 올라갔다. 지난 7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시즌 최고인 시속 147.4km를 찍기도.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지며 타자들과의 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8월 중순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는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8월 30일 광주 KT전에선 임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프로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기 비 시즌 부단히 노력했다. 근육량 변화는 몸무게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당시 몸무게는 92㎏이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달받은 체력훈련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면서 96~97㎏까지 몸무게가 늘었다. 정해영은 "올해 몸이 지난해보다 더 좋다. 던질 때 느낌이 전달된다"고 밝혔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보유하고 있는 정해영은 세 번째 변화구를 연습 중이다. 커브다. 정해영은 "(김)현수 형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지금은 내 그립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커브를 택했다. 예전에는 잘 던지지 않았던 구종"이라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전남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정해영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함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26/

지난 26일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선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애런 브룩스-김현수-김재열-김현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라이브 피칭을 한 정해영은 "밸런스와 코너워크를 신경쓰면서 던졌다. 특히 타자들이 선배들이다보니 기 죽지 말고 내 피칭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2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는 정해영은 보직 변경도 염두에 둬야 한다. 클로저 전상현이 개막전까지 부상에서 못돌아올 경우 집단 마무리 체제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박준표가 지난해 경험이 있는 1옵션이긴 하다. 그러나 나머지 중에서 정해영 외에 마무리 경험이 없다. 매치업에 따라 옵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시 정해영의 팔방미인 능력이 2021시즌 초부터 발휘돼야 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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