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위안부 구체언급 없이 화해 손짓..日은 "구체내용 없어"

[앵커]

일본을 향한 오늘(1일) 대통령의 메시지 수위와 표현은 그동안과 사뭇 달랐습니다.

역대 기념사 가운데 가장 일본에 유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향적인 한일 간의 대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인데,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어서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는 기념사에 담긴 ‘대일 메시지’의 분량부터 예년보다 월등이 많았습니다.

수위도 조절했습니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은 분명히 했지만, 위안부, 강제징용 등은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매우 중요한 이웃’, ‘함께 걷고 있다’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역대 가장 유화적인 3.1절 메시지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미일 3국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언급에서 보이듯, 바이든 정부의 한미일 공조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도쿄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담겼습니다.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외견상 반응은 냉담합니다.

과거사 배상 판결 등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과거사와 미래에 대한 투트랙 제안을 외면해온 일본 정부는 외교장관간 통화 마저도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에 극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데에 무게가 가 있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