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원하는 데서 타고 내리는 버스' 타요

한대광 기자 2021. 3. 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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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버스·승합 택시 등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본격화

[경향신문]

# 서울 은평구 구산동 직장인 A씨는 8771번을 자주 이용한다. 이 버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구산중학교~녹번역(왕복 7.7㎞) 구간만 운행한다. 특정 혼잡 구간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반복 운행해 ‘다람쥐 버스’로 불린다. 현재 서울시내에 8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주부 B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 동안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시범 운영한 승합택시 ‘셔클’을 앱으로 호출해 무료로 이용했다. 현대차는 대기 시간, 도착 시간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은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차량 내부 등을 개선해 이달 중 유료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소비자의 필요에 맞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내리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이 등장한 것이다. 다람쥐 버스는 정해진 노선만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의 시범 사례였다.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승객들이 원하는 곳에서 탑승해 실시간으로 생성된 최적 경로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똑똑한 서비스로 진화했다.

수요응답형 서비스는 인천 영종도와 세종시 장군면 등 도심 외곽지역에서 일부 운행되고 있지만, 인구가 밀집한 시내에서 운행을 시작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서울과 충북,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6곳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시범 운행(사진)을 했다. 시는 올해부터 요금을 받고 ‘상암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차량 14대가 24개 도로 31.3㎞ 구간을 운행한다.

서비스는 ‘노선형’과 ‘목적지형’ 두 가지다. 노선형은 지하철역(DMC역)과 주거·상업·공원 등을 연결한다. 공원 내 주차장·야영장 등을 순환하는 노선도 있다. 운행 희망 업체들은 구간·차량 종류에 따라 1000~5000원의 요금을 책정했다.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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