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권 심판" 오 "업무 경험"..마지막 토론까지 '팽팽'
[경향신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일 마지막 방송토론에서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특히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서로를 집중 공격하며 기싸움을 지속했다.
나 후보는 이날 토론회 순서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정책을 두고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 주택 공급정책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오 후보 역시 주도권 토론 첫 상대로 나 후보를 지목하며 서울시 행정개혁 방안을 물었다. 서울시장 시절 자신이 도입한 ‘120다산콜센터’를 모범사례로 들며 자찬하기도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번에는 시장 시절 청렴도 1등 했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그 다음번에는 꼴찌를 하셨더라”고 반응했다.
두 사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그만둬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현안 질문에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오 후보가 “내부의 힘으로 당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며 김 위원장 체제를 끝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나 후보는 조은희·오신환 후보와 함께 김 위원장 체제를 끝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예비후보 4명 모두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저는 야당 원내대표로 정권에 저항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 견제와 심판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 경력을 앞세우며 “이미 체득한 업무감각을 사장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1차 경선을 1·2위로 통과한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 후보는 세대교체와 변화의 필요성을, 조 후보는 검증된 행정능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로 3차례 일대일 토론과 2차례 합동토론을 모두 마쳤다. 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최종 후보를 확정·발표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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