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69%..'당선 가능성' 택한 민주당

박홍두·곽희양 기자 2021. 3. 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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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당심은 왜 박영선에 몰렸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예비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원 63%·시민 72% 얻고
‘3수’ 만에 경선 고개 넘어
인권 이슈·서민 정책 숙제
박원순 지우기 대응 주목
이젠 ‘여권 단일화’만 남아

더불어민주당의 ‘당심’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영선 후보를 선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박 후보를 띄우며 ‘이기는 후보’에 힘을 싣겠다는 여론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을 앞세운 박 후보는 ‘서울시내 수직정원’ ‘21분 생활권 도시’ 등 공약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 사유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지우고 ‘미래 도시 가치’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지적된 ‘인권 이슈 회피’와 ‘서민 정책 부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도 숙제로 남아 있다.

1일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는 ‘이변’ 없이 끝났다. 당원 표심과 일반 시민 투표 결과 모두 박 후보에게 몰리면서다. 박 후보는 총득표율 69.56%로, 권리당원(63.54%)과 일반시민(72.48%) 투표 모두에서 상대 후보인 우상호 후보를 앞섰다. 당 관계자들은 “당심과 민심 모두 ‘이기는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서울시장 도전 3번 만에 ‘경선’의 고개를 넘었다. 박 후보는 앞서 2011년 보궐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박원순 전 시장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번만큼은 “절실함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약도 남다르다. ‘수직정원 도시 건설’ ‘21분 생활권 도시’ ‘반값 아파트 5년간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등 주거 관련 공약이 다양하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이 뒤엉킨 상황인 만큼 이번 선거는 ‘부동산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터다. 중기부 장관 시절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발전시킨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정책’ 공약 등도 있다.

문제는 야권 후보와 겨루는 ‘본선’은 당 경선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각종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 박 후보의 선거 방식은 경선에서만 주효할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피해다녔던 ‘인권 이슈’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발언이나 서울시 퀴어축제 허용 문제 등에 대해 이제 자신의 ‘답’을 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는 박 후보가 최대한 방어를 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야권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서민 정책 부족’에 대한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의 공약이 ‘미래형’이 많아 선명성 측면에서 야권 후보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르면 2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단 민주당은 조 후보와 오는 4일쯤 ‘스탠딩 정책 토론회’를 한 뒤 6~7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김 후보 측과는 각자 원하는 단일화 방식과 태도가 달라 구체적인 합의는 하지 못한 상태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여권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식 등은 당이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곽희양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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