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때 의학도처럼" 의료진 격려..류현진 선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100년 전 콜레라 등 전염병과 싸우고 3·1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의학도들을 거론하며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탑골공원은 3·1운동의 발상지로, 현 정부 들어 이곳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918년과 이듬해 스페인독감과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 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척박한 의료 현실에서 의학도들은 3·1 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의학도들이 탑골공원의 만세 시위를 주도하고, 콜레라 유행 때 청년·학생들이 청년 방역단을 조직해 무료 예방접종 활동을 벌인 사실 등을 언급한 뒤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00년 전 의료인의 헌신과 현재 코로나 대응 현장의 의료인들을 연결해 의료인들을 응원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룰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영상 낭송,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선수 170여명의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돼 예비 의료인들의 선창에 맞춰 진행된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지난해처럼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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