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티즌, 이번엔 '한국 바로알림단'에 "문화도적" 비난

김은경 기자 2021. 3. 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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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는 "또 논란 일으켜..편협한 행동"

해외 사이트나 외신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문화 도적단”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달 22일부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 13기를 전 세계에서 모집하고 있다. 이는 외신 기사나 해외 사이트에서 한국에 대한 오류를 발견해 신고하고 바로잡는 활동을 주로 하는 민간 참여단으로, 2013년부터 국민과 외국인 400명 가까이 참가했다. 이번 모집 인원은 50명이다.

그런데 같은 날 주중한국문화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라 온 대한민국 바로알림단 모집글에는 “역사 왜곡단을 모으고 있네” “도둑질에 의존하는 역사를 가진 나라” “문화 도둑”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일제강점기 조선 여성이 짧은 저고리를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게 한국 전통 의상”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이른바 오류를 수정한다는 건 한국이 더 많은 것을 훔치게 하는 것”이라며 “며칠 전 윤동주의 국적 변경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지난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판 위키백과인 바이두(百度)가 시인 윤동주를 ‘조선족’이라고 표기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민족과 국적 표기를 잘못했다며 이를 바르게 수정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이런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전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 교정단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또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일련의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충돌은 특정 이슈의 본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며 “분석가들에 따르면 한·중의 문화는 항상 서로 소통해 왔으며, 한쪽의 주권을 주장하는 것은 문화 교류에 해를 끼치는 편협한 행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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