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사용후 핵연료봉 반출 완료..1,2호기는 시작도 못해
[경향신문]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 원자로 건물 내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남아있던 핵연료 반출 작업이 완료됐다. 동일본대지진 때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 만이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수조에 보관된 핵연료봉 566개를 모두 꺼냈다고 발표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 3호기 수조에는 사용이 끝난 핵연료봉이 514개, 아직 사용하지 않은 핵연료봉 52개가 남아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 1~6 호 원자로 중 풀에서 핵연료 반출이 완료된 것은 4호기에 이어 3호기가 두 번째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멜트다운 사고를 일으킨 1~3호기 중에서는 3호기가 처음이다.
강한 방사선과 열을 방출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원자로 건물에서 꺼내는 것은 폐로 과정의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전력은 2019년 4월 폐로 작업의 일환으로 원전 부지 내의 다른 수조로 핵연료봉 이동작업을 시작했지만, 3호기 건물은 방사선량이 높아 원격 조작하는 크레인으로 작업을 했으나 크레인 문제로 작업이 자주 중단됐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핵연료봉 6개가 지난 3일에 걸쳐 반출에 성공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011년 12월 마련한 최초의 폐로 공정표에 따르면 10년 이내에 1~4호기 수조에서 핵연료를 모두 반출할 계획이었으나, 공정이 크게 늦어지며 전체 철거 완료 예정 시한은 2031년으로 미뤄졌다.
현재 1호기에는 392개, 2호기에는 615개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남아 있다. 수소폭발 영향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한 1호기와 폭발은 면했지만 건물 내의 방사선량이 높은 2호기에선 아직 반출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도쿄전력은 1호기에선 2027~2028년, 2호기에선 2024~2026년에 각각 반출을 시작해 203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2041~2051년까지 폐로를 끝낼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사용후 핵연료를 모두 꺼내도 원자로 내에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제거해야 하는 한층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공정표 일정에 맞춰 폐로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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