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번엔 '특급 도우미'.. 베일의 두 골 모두 도왔다

서필웅 2021. 3.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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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29)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도움에도 눈을 떴다.

베일이 2골 1도움의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가운데 그의 2골을 모두 손흥민이 도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공격 기회에서 손흥민이 수비진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베일이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든 것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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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戰 4-0 대승 이끌어
토트넘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명
친정팀 임대 이적 후 부활 신호탄
4개월 침묵 깨고 2골 1도움 활약
득점 후 모국상징 'W' 'K' 세리머니
축구 약소국 스타 2명 기쁨 만끽
소속팀 다시 상위권 도약 기대감
손흥민(왼쪽)이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20~2021 EPL 26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29)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도움에도 눈을 떴다. 리그에서만 11개 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최초로 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것. 올 시즌도 2월까지 리그 13골을 터뜨린 것과 동시에 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우미’로서의 면모 역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손흥민이 팀의 전설 가레스 베일(32)의 부활을 위한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20~2021 EPL 26라운드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베일이 2골 1도움의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가운데 그의 2골을 모두 손흥민이 도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공격 기회에서 손흥민이 수비진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베일이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든 것이 시작이었다. 기세를 살린 베일은 5분 뒤 역습 상황에서 전방의 해리 케인(28)에게 장거리 패스를 보내 도움도 기록했다. 여기에 베일은 루카스 모라(29)의 추가골이 터지며 3-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진을 끌어모은 뒤 보낸 패스를 받아 또 한 번 득점을 생산했다.

이로써 토트넘 팬들이 기다렸던 ‘전설’의 부활이 이루어졌다. 베일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2013년 당시 역대 최고인 1억유로(1330억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가 지난 9월 임대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금의환향은 아니었다. 노쇠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잃자 친정팀이 손을 내밀었고, 부활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 것. 다만, 좀처럼 옛 모습이 돌아오지 않았다. 합류 뒤 두 달 만인 지난해 11월 브라이턴전에서 복귀골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이후 넉 달이 가깝도록 리그에서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긴 시간의 침체를 깨고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가 필요했다.

그 계기를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의 선봉장으로 최전선에 나섰던 다른 경기들과 달리 2선으로 조금 내려와 적극적으로 키 패스를 노렸고, 이는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주며 베일, 모라 등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눈을 뜬 절묘한 패스 능력을 발휘하며 베일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이런 활약 속에 손흥민은 이날 축구평점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9.6점의 베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9점의 평점을 받았다. 또한 도움도 8개로 늘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리그 ‘10골-10도움’ 클럽 가입도 바라보게 됐다.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의 2020~2021 EPL 26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가레스 베일(오른쪽)과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각각 자신의 모국 이니셜인 알파벳 ‘W’와 ‘K’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토트넘 트위터 캡처
손흥민의 헌신 속에 베일은 득점 뒤 자신의 모국인 웨일스를 상징하는 ‘W'자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모처럼 환희를 만끽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팀의 전설과 한국의 'K’를 그리며 함께 환호했다. 세계 축구계의 약소국가인 웨일스와 한국이 만든 불세출의 스타 2명이 고국을 상징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특별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도움 속에 베일이 부활한 것은 최근 위기에 빠졌던 토트넘에게 한줄기 빛이기도 하다. 손흥민, 케인 2명의 에이스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약점이 간파되며 최근 팀이 중위권까지 추락했던 토트넘이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추진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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