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기본주택' 신경전..후보 모두 "安 단일화 해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4인의 예비후보들은 일부 사안에 대해 공격의 날을 세우면서도 야권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에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은 백신 확보, 코로나 방역, 포퓰리즘 정책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규탄했다.
이어 "백신의 접종 우선순위가 문제가 된다"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백신 우선순위를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현재 정부에서 정해놓은 순서대로 가되 코로나 취약계층 등에 우선순위를 드린다면 경제를 살리고 집단 방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종사자와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종사자분들이 먼저 접종한다면 그 기관 이용이 더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간의 공방도 벌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학술적으로 미비된 기본소득에 대항해 서울형 기본소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도 안심소득을 이야기했는데 큰 방향은 맞지만 서울에만 12조원 예산이 들고 복지 구조조정 없이는 할 수 없어 문제가 있다. 무주택자라면 소득과 나이를 묻지 않고 주택을 공급한다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찬성하나"라고 질의했다.
오 전 시장이 "찬성한다. 기본주택은 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장기전세 주택(시프트)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답하자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뭐가 다르냐"며 "이재명 지사의 기본주택에 찬성하시는 입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장기 전세주택은 박원순 전 시장이 지우고 싶어 했는데도 지우지 못하고 임기 말까지 3만3000 가구를 공급했다. 물론 제 임기 중 제일 많다"며 "그 덕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보유 전세주택 가격 상승으로) 10조원 이상 이익을 남겨 다시 선순환과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또 "공공임대주택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기존에 하는 것은 하면서 추가로 중산층 이하 계층에게 장기 전세 혜택을 지급해 집은 재산을 불리는 게 아니라 들어가서 사는 것이라는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나 전 의원에게 "제가 120 다산콜센터를 도입하고 서울시가 행정 평가 낙제점에서 몇 달 만에 80점으로 올라갔는데 나경원 후보가 구상한 행정 개혁이나 아이디어가 있나"라고 물었다.
오 전 시장은 "민주당을 꺾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단일화해서 승리의 확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 안정과 정권 심판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며 "재난지원금도 선거를 앞두고 20조 푼다는데 정권심판 해달라는 정서를 묶어내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 서울시민의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죄인이 되는 것이다. 단일화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마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단일화 한다고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공감대를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야권 단일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가서 단일화도 본선도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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