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가 노르딕 스키 체험에 나선 까닭은?

정경화 2021. 3.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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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 학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노르딕 스키 체험활동에 나섰다.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그르노블 시 인근 몽플러리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도 산악스포츠 체험활동을 위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르 콜 드 폭트(Le Col de Porte) 스키장으로 떠났다.

자연 학습에 적극적인 마농 글라서 3학년 담임 교사가 이번 스키 체험활동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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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학교 실내 체육활동 제약 많아 

일부 교사들, 학생들 심신발달 위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노르딕 스키체험에 나서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 학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노르딕 스키 체험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모든 실내 스포츠 시설, 체육관 운영이 금지됐다. 스키장 리프트와 같은 단체 시설 이용도 폐쇄됐다. 

이 방침으로 학생들은 학교 체육관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유도나 서커스와 같은 실내 수업은 운동장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달리기, 하키 등의 수업으로 대체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외부활동 제약이 많아지자 학생들의 심신 발달을 위해 일부 교사들은 ‘코로나 무풍지대’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 계획에 나섰다. 야외에서 하는 일일 체험활동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프랑스 알프스 산간지역 주요 도시들 주변 노르딕 스키장들은 학급 단체로 노르딕 스키를 체험하러 오는 학생들로 붐볐다.  

노르딕 스키는 알파인 스키처럼 스키 슬로프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평지에서 타면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게 특징이다. 

◆몽플러리 초등 3학년 학생들이 숲에서 노르딕 스키를 타는 모습 ©정경화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그르노블 시 인근 몽플러리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도 산악스포츠 체험활동을 위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르 콜 드 폭트(Le Col de Porte) 스키장으로 떠났다. 

자연 학습에 적극적인 마농 글라서 3학년 담임 교사가 이번 스키 체험활동을 결정했다. 3학년 학급 28명 중 알프스 자락에 살면서 가족과 단 한번도 스키를 탄 적이 없는 아이들 4명에게 자연에서 즐기는 스포츠를 알려주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강사와 놀이를 통해 노르딕 스키를 배우면서 스키를 한번도 타보지 못한 친구들이 넘어질 때마다 서로 도와주며, 넘어지지 않는 기술도 알려줬다. 아이들은 친구가 넘어졌다고 놀리기보다 ‘’넌 할 수 있을거야’’, ‘’잘 타고 있어’’, ‘’내가 옆에서 봐줄게’’라고 격려했다. 

◆학생들이 눈 덮힌 숲에서 산악활동 강사와 스노우 슈잉을 신고 동물들의 발자국을 관찰하고 있다.©정경화

아이들은 눈 덮힌 등산로를 쉽게 걷을 수 있게 하는 스노우 슈잉을 신고, 스키장 주변 숲에 사는 동물과 새 흔적도 관찰했다. 자유 시간에는 강사와 이글루 만드는 법도 배웠다. 부모와 이글루 안에서 야영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마농 교사는 이번 활동을 계획한 의도에 대해 EB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로 예년 일주일간 떠나는 스키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하지만 일일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숲, 공원, 땅 등 주변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 아이들이 자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싶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프랑스 매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오후 6시 이후 야간통행금지 조치에 이어 3차 이동봉쇄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프스 지역 학생들은 자연에서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나마 코로나가 없는 세상을 누렸다.

프랑스 그르노블 = 정경화 글로벌 리포터 kyunghwa87@gmail.com

■ 필자 소개

프리랜서 프랑스어 통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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