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 "2021년 노사관계 불안할 듯"

경총 조사.. 64% "노조법 개정 원인"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일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1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 159개사 중 59.8%가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64.2%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규정을 삭제한 노조법 개정이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와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해고자나 실업자가 노조에 가입해 사업장 내에서 강성 조합활동을 하거나, 기업 내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정치·사회적 이슈로 단체교섭 의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올해 단체교섭 개시 시기는 늦춰지고, 교섭기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단체교섭 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에 ‘7월 이후’라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6월’ 27.3%, ‘3~4월’ 24.2%, ‘1~2월’ 6.8%로 뒤를 이었다. 단체교섭 소요기간에 대해서는 ‘3~4개월’이 46.2%로 가장 많았고, 단체교섭이 5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22.3%로 지난해(28.7%)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임금인상 수준 전망에 대해선 지난해엔 ‘2% 수준’을 택한 기업이 절반 가까이(45.7%)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 수준’이 30.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결’로 응답한 기업도 24.4%에 달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