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로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남정훈 2021. 3. 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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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균형)가 확대돼 실업률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8~2019년 평균 6.4% 수준이었던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1분기 6.9%로 올랐고, 2분기 7.3%, 3분기 9.2%, 4분기 11.1%로 지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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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평균 6.4%서
2020년 4분기 11.1%로 치솟아
노동생산성 손실 1.9%로 확대
지난 2월 24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비치된 이력서를 가져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균형)가 확대돼 실업률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스매치가 이대로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로 인해 고용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8~2019년 평균 6.4% 수준이었던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1분기 6.9%로 올랐고, 2분기 7.3%, 3분기 9.2%, 4분기 11.1%로 지속 상승했다.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유휴 인력 등 노동의 산업 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실업 등 노동시장의 마찰 정도를 측정한 것으로, 산업별 노동시장 매칭 효율성과 노동생산성, 빈 일자리, 실업자 비중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코로나19 이후 미스매치가 확대된 것은 감염병 충격이 대면 서비스업 등 일부 산업과 취약 부문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실업률이 치솟은 것도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없었다면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 실업률에서 실제 실업률을 뺀 ‘미스매치 실업률’은 2019년 0.5%포인트에서 지난해 3분기엔 0.7%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상담창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스매치 실업률이 실제 실업률 상승에 끼치는 기여도는 지난해 중 월평균 33.8%로 분석됐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충격이 대면 서비스업 등 일부 취약부문에 집중됐고, 구직을 아예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 구인·구직자를 효율적으로 이어주는 노동시장의 기능 자체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스매치 심화로 경제적 손실도 확대됐다. 비효율적 노동배분에 따른 노동생산성(부가가치/취업자 수) 손실은 2015년 1.1%에서 지난해 1.9%로 커졌다.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이나 운수업 등의 노동력을 제조업이나 건설업,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으로 재조정해 노동배분의 효율성을 높인다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에 따른 미스매치 확대 현상도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공공·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고,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해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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