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ESG 경영 상위 기업의 가치 프리미엄, 하위 기업 5배 이상"

국내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 수립과 정보공시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ESG의 부상,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발간하고 ESG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ESG 요구가 주주관여 및 투표권, 투자배제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다. 2017년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는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천명했다. 전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매출액의 25%를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일부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하고, 지속가능한 펀드를 현재 14개에서 1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운용기금의 절반을 ESG 기반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디스와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은 기업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ESG 역량을 신용평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선도 기업은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공급사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 'ESG기반 SCM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협력사 ESG 관리 역량에 따라 기업가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기반의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에 따르면 MSCI ESG 점수가 높은 기업(상위 20%)과 낮은 기업(하위 2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차이는 2019년부터 5배 이상까지 벌어졌다. 2014~2017년까지 1~2배의 차이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이동석 삼정KPMG ESG전담팀 리더(전무)는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되고 기업이미지 등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며 국내 기업이 ESG 경영전략 수립과 정보공시에 조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SG 경영전략은 ESG 관점에서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 실행 체계 등을 구축·추진하는 것이다. ESG 정보공시는 기업의 ESG 정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반영해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개념이다.

삼정KPMG ESG전담팀은 2008년 국내 자문사 최초로 설립됐다. 국내외 선도기업 대상 400여 건의 ESG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문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3,200개 기업 및 국내 400여 개 기업의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SG 평가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기업의 MSCI ESG 평가 개선 자문을 수행 중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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